단양에 놀러 와 가장 많이 보고 듣고 하는 건 역시 쏘가리입니다.
사방팔방에 쏘가리가 있어요.
2023.07.19 - [보고서/가봄] - 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 -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
그렇다면 와이프가 민물 매운탕을 좋아하진 않아도 쏘가리 매운탕을 먹어야겠죠.
와이프도 여기까지 왔는데 쏘가리 매운탕은 먹어야겠다며 반대하지 않습니다.
검색은 빠르고 강하게 30 분 이내로.
고민이 길어지면 선택하기 힘들어집니다.
어부명가라는 곳입니다.
도리뱅뱅을 팔기 때문에 왔습니다.
도리뱅뱅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파는 곳이 보일 때 먹어봐야 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어차피 쏘가리 매운탕은 이 동네 아무 가게나 들어가도 다 팔아요.
쏘가리 매운탕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합니까.
도리뱅뱅이 목표입니다.
역사와 전통,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벌써부터 맛있는 기운이 느껴지네요.
구석 자리에 앉았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배치.
그래도 역시 쏘가리 매운탕을 먹어야죠.
주문: 쏘가리 매운탕 2인 + 도리뱅뱅 + 마늘 떡갈비(추가)
거절: 비가 많이 와 쏘가리를 못 구한다.
쏘가리가 없다니!
그럼 빠가사리로 주세요.
다시 말하자면 어부명가를 찾아온 이유는 도리뱅뱅입니다.
또다시 말하자면 쏘가리가 뭐가 중요합니까.
도리뱅뱅 먹으러 왔다니까요.
그래도 쏘가리 매운탕집을 찾아 쏘가리 매운탕을 못 먹는군요.
살짝 아쉽습니다.
아이들과 젓가락 연습을 하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무려 11 종에 달하는 반찬이 나왔습니다.
반찬이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있네요.
특히 마늘의 도시답게 마늘 반찬이 두 개나 있군요.
노란 건 카레 마늘입니다.
카레맛과 마늘 맛이 납니다.
그리고 도리뱅뱅용 고추, 마늘, 깻잎의 쌈 3종 세트.
아이들을 위한 떡갈비.
큼지막한 덩어리로 나옵니다.
중간중간 마늘이 송송 박혀있는 마늘 떡갈비.
맛있습니다.
야들야들하네요.
이 동네 와서 애들이 잘 먹네요.
역시 육식인이군요.
고기를 줘야 해. 고기.
빠가사리 매운탕입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네요.
수제비도 들어있고 비린맛이 없어서 와이프도 잘 먹네요.
근데 왜 생선 살은 내가 발라줘야 먹는지.
그리고 드디어 영접한 도리뱅뱅.
참으로 영롱하군요.
어.... 근데 중앙에 야채 어디 갔나요.
5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이 글 쓰면서 리뷰를 좀 찾아보니 원래 야채가 올라가는 게 맞나 봐요.
우리만 안 주신 듯.
고추, 마늘, 깻잎쌈으로 먹어봅니다.
고소하니 맛있군요.
딱 술안주란 생각이 바로 듭니다.
마늘 무침이랑 먹어도 맛있습니다.
진짜 술안주군요.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어제 저녁에 술 한잔 하면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계획이란 게 있었나
오션월드에서 모든 체력을 사용한 후라 도저히 나올 체력이 아니었어요.
빠가사리 매운탕과 도리뱅뱅을 먹고 있자니 왜 어제 저녁에 나오지 않았는지 후회되는군요.
술이 자꾸 땡겨요.
마지막은 안 먹고 넘어가면 섭섭한 라면 사리.
탄수화물을 먹어줘야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아 술.
술이 땡긴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보니까 또 술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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