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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동 양꼬치 & 경장육슬 "현우네 양꼬치" - 여기 완전 패밀리 레스토랑이구만

날고싶은병아리 2023. 7. 6. 09:56
경장육슬

양꼬치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 보자면,

예전에는 양꼬치를 손으로 돌려 구워 먹었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냥 초원이만 생각납니다.

 

그... 지금도 대관령 양떼목장 앞에서 양꼬치 팝니까?

조카 어릴 때 같이 갔다 문화 컬처 상당히 받았었는데.

 

 

현우네양꼬치 3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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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상일동에 위치한 "현우네 양꼬치"입니다.

다행히 근처에 양떼목장은 없으므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3호점으로 갔습니다.

2호점은 없습니다.

 

있다가 없어졌는지 사장님이 숫자 2에 대한 슬픈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관계로 가게 외관 사진은 없습니다. (?)

 

아무튼 시간은 사람이 한가한 저녁 6시.

 

가기 전에 양꼬치 집이면 술집 그 비스므레한 거 아냐?

애들을 데리고 가도 되나?

가끔 갈 때 보면 애들은 없던데 하는 기분이었지만,

 

현우네 양꼬치

애들이 많네요.

네, 먹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7~8 팀 정도 되는 손님들 중 아이가 없는 팀이 단 2팀.

나머지는 전부 아이들과 함께 있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기 올 땐 항상 주말 늦은 저녁이었네요.

이런 평일 이른 시간에 와본 건 처음이에요.

 

메뉴판

멀리 보이는 글자만 있는 침침한 메뉴판에서 시선의 고정축을 가로로 조금 회전해 보면 그림으로 된 메뉴판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목표는 양꼬치.

 

1인분에 만육천원입니다.

 

반찬

간단한 반찬입니다.

무생채 같은 것과 오이 피클 같은 거

 

짜사이 무침

그리고 짜사이 무침.

와이프는 짜사이를 먹지 않으므로 이건 다 제껍니다.

 

 

땅콩

어째서인지,

그것이 중국 문화인지,

양꼬치 집은 항상 주는 땅콩.

 

양꼬치

그리고 바로 나온 살짝 시즈닝이 되어있는 양꼬치.

 

양꼬치

자동 양꼬치 기계에 넣고 살살 돌려줍니다.

 

물만두

스을쩍 주시는 써-비스 물만두.

아이들이 있어서 주시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모든 테이블에 주시는 그런 느낌입니다.

세네 번 왔었는데 물만두를 안 먹어본 기억이 없군요.

 

양꼬치 굽기

먹으라고 줬더니 관심은 온통 양꼬치 기계에 있는 1호기.

1호기가 맵찔이라 시즈닝이 살짝 걱정했지만 그럭저럭 잘 먹습니다.

중간에 두 번 정도 맵다고 징징거렸는데 그래도 잘 먹었어요.

 

2호기는 맵부심이 넘쳐서 빨간 국수 내놓으라고 으르렁거리고 있어요.

일단 다 먹고 시켜준다고 진정시켰습니다.

 

참고로 공기밥도 있는 모양이지만 계란 볶음밥도 시켜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사진은 아이들 밥 먹이느라 못 찍었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애들 다 먹기 전에는 어른들은 정신이 없어요.

 

애들이 밥을 얼추 먹었으면

고사리 같은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고

 

비로소 평화를 되찾고 텅 빈 내장을 채웁니다.

 

양꼬치

신난다.

이제 자유다.

요리시켜 먹어야지.

 

 

찡쟝육슬

저 위에 메뉴판을 다시 보면 이름이 찡쟝육슬인 음식이 있습니다.

 

경장육슬

그것은 경장육슬입니다.

경장육사라고도 합니다만, 현우네 양꼬치에서는 찡쟈육슬입니다.

 

다시보는 메뉴판

메뉴판을 잘 보면 칭따오도 칭도우, 하얼빈도 할빈으로 써져 있죠.

당황하지 마시고 칭따오 달라고 하면 주십니다.

 

경장육슬

고수,  파, 당근, 오이.

 

고기

고기입니다.

 

경장육슬

두부피에 적당히 올립니다.

고수는 취향이지만 고수는 고수를 먹는 법.

꾸준히 계속 섭취하면 점점 좋아집니다.

 

제 매력처럼 말이죠.

 

경장육슬

두부피가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주시고

고수가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주십니다.

다른 야채는 안 물어봤어요.

야채 따위 있든 말든 두부피에 고기랑 고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온면

그리고 2호기가 애타게 찾던 빨간 국수, 온면.

짬뽕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만 짬뽕맛은 아니에요.

 

굳이 익숙한 음식에서 찾아보자면 꽁치 김치찌개?

 

음... 죄송합니다.

 

온면

면은 옥수수면이고 맵기는 짬뽕 정도 되네요.

느끼한 양꼬치를 먹고 난 후 입가심을 제격입니다.

 

양꼬치

고기 건더기가 꽤 들어있는데 아마도 양고기인듯하네요.

육향이 상당히 진하게 느껴져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핸드폰을 쥐어준 후로도 주는 데로 계속 잘 먹은 아이들에게 포상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아이스크림

31개 아이스크림이 있는 멋진 곳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씩.

 

빨간 국수 타령을 하던 2호기는 민트초코를 시킵니다.

입맛이 꽤나 와이프를 닮았어요.

 

1호기는 레인보우샤베트 원픽입니다.

꽤나 저를 닮았군요.

 

우리는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