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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올드 패션드 - 귀찮아도 대충해도 내 입맛엔 괜찮아

날고싶은병아리 2023. 7. 13. 09:27
올드 패션드

이것은 구식입니다.

올드 패션드.

 

레시피 따위 알 게 뭐야.

 

대충 넘어갑시다.

 

위스키 조금, 설탕 조금, 앙고스투라 비터스 조금 들어갑니다.

구하기 힘든 재료로는 앙고스투라 비터스가 있습니다.

이건 좀 이따 말하기로 하고, 시작.

 

올드 패션드 글라스

올드 패션드 글라스 하나 준비해 주십시다.

없으면 머그컵.

 

주조기능사는 버번이고 IBA 에서는 라이를 쓰라고 합니다만,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입맛에 맞는 위스키 쓰시면 됩니다.

 

집에 버번과 라이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아니, 생각해 보니 버번은 많은데 라이는 없네요.

 

라이 하나 사야겠군요.

 

더 글렌리벳 15년

제 입맛에 딱 맞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더 글렌리벳 15년" 입니다.

왠지 광고 같네.

 

칵테일을 말기에는 좀 비싼 위스키인데 맛있는 위스키로 말면 더 맛있으니까.

비싼 위스키가 맛있는 건 아니겠지만 맛있으면 대부분 비싸더라고요.

 

각설탕

각설탕입니다.

라빠르쉐인가 라쿠카라챠인가 하는 각설탕입니다.

쿠팡에서 젤 위에 있는 거 샀습니다.

 

꽤 유명한 각설탕이라고 하는데 개별 포장이 아니라 관리가 귀찮습니다.

 

점점 각설탕이 가루 설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각설탕을 쓰는 이유는 물에 한번 녹였다고 굳혀서 설탕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유가 그렇다면 각설탕을 가루 내서 써도 되겠네요.

 

각설탕이 없다면 가루 설탕을 녹였다가 건조해 쓰셔도 되겠습니다만

우리 코는 개코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가루 설탕 쓰셔도 됩니다.

 

각설탕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각설탕을 덩그러니.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잔도 글렌리벳 잔입니다.

자랑입니다.

 

위스키 2/3 oz

설탕을 녹이기 위해 위스키를 먼저 2/3 oz 계량합니다.

15 ml 를 1/2 oz 로 대입하는 국룰에 따라 대충 20 ml 정도 넣으면 2/3 oz 입니다.

 

각설탕 + 위스키

대충 계량해 둔 위스키를 대충 절반 정도만 따르면 촉촉해지는 각설탕.

내 마음도 촉촉.

 

머들링

머들러로 설탕을 갈갈갈.

 

 

머들링

설탕이 잘 갈아졌으면 나머지 위스키도 넣고 갈갈갈.

잘 녹여줍시다.

 

원래대로라면 탄산수나 물을 넣고 설탕을 녹여주지만

밍밍해지는 건 싫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위스키 + 설탕

탄산수가 없으면 뭔 짓을 해도 다 녹지 않아요.

 

아무튼 이제 얼음을 넣을 차례입니다.

 

위스키 얼음

얼리기 매우 귀찮은 얼음입니다만 요즘은 마트에서도 위스키 얼음을 팔더라고요.

그거 사다 쓰세요.

저처럼 저 얼음 얼린다고 비싼 아이스 트레이 사지 말고.

 

위스키 1 oz

나머지 위스키 1 oz 를 넣습니다.

 

스터

열심히 스터.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올드 패션드

열심히 얼음과 설탕을 녹여 취향에 맞게 잘 농도를 조절하면

올드 패션드 와..ㄴ?

 

앙고스투라 아로마틱 비터스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빼먹었네요.

 

처음에 각설탕과 같이 넣었어야 하는데.

 

앙고스투라 비터스

직구로 구매해야 해서 좀 번거로운 녀석입니다.

44.7도 알콜 함유이지만 그냥 에센스거니 하고 주문하면 됩니다.

 

맛술

쿠팡에서 맛술 사는 거랑 비슷한 거죠.

술인 듯 술이 아닌 술 같은 너.

 

대부분은 그냥 통과된다고 합니다만

가끔 세관에서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아무래도 세관이랑 썸 타는 중인가 봅니다.

 

 

2 dash

아무튼 늦게나마 두 번 정도 툭툭 털어 넣읍시다.

 

스터

그리고 다시 분노의 스터.

 

마라스키노 체리

칵테일 말 때 은근히 가니쉬로 많이 올리는 마라스키노 체리.

칵테일 체리죠.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올드 패션드

오렌지가 없어서 아쉬운 올드 패션드 완성.

앙고스투라 비터스의 쌉싸름한 맛과 설탕의 달달함이 잘 어울립니다.

 

올드 패션드

치즈를 안주로 놓고 올드 패션드를 마십니다.

치즈 이름은 "따르따르 아페리프레 꼬뜨다쥐르 치즈" 랍니다.

간단한 치즈 안주인데 이름은 간단하지 않네요.

 

치즈

묘하게 피자 맛이 납니다.

 

올드 패션드

올드 패션드는 마실 때마다 점점 달달해집니다.

설탕이 덜 녹아서 그렇죠.

이 또한 천천히 두고 마실 때 색다른 재미로 다가옵니다.

 

마라스키노 체리

마라스키노 체리도 중간에 먹으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줘서 좋습니다.

 

오렌지가 없어서 상당히 아쉽긴 한데 이거 한잔 말겠다고 오렌지를 살 수는 없으니까.

오렌지 비터라도 하나 살까 싶네요.

 

요약하자면 정식 레시피고 뭐고 그냥 입맛에 맞게 만들면 뭐든 맛있다는 겁니다.

천천히 여러 번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