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B-52 라는 칵테일입니다.
슈터 칵테일이죠.
홀짝홀짝이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 번에 털어 넣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2022.12.21 - [보고서/타먹음] - [칵테일] 깔루아 밀크 - 이것은 마치 커피 우유
집에 깔루아도 있고,
2022.12.22 - [보고서/타먹음] - [칵테일] 베일리스 밀크 - 초코 우유 맛이 나는 술
베일리스도 있으니,
이걸 가지고 뭘 만들어 먹을 수 있나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칵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시피
깔루아 | 1/3 |
베일리스 | 1/3 |
트리플 섹 | 1/3 |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깔루아, 베일리스, 오렌지 리큐르를 동일 비율로 넣으면 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글링 첫 페이지 레시피상으로 마지막은 오렌지 리큐르이기 때문에
저렴한 트리플 섹을 사용하면 됩니다.
깔루아 16%
베일리스 17%
트리플 섹 40%
1:1:1 비율로 계산하면 24.33%
20년 전 참이슬 도수인 23% 보다 살짝 높아요.
어? 내가 왜 20년 전 소주 도수를 알지.
트리플 섹이 없다면,
조금 비싼 코앵트로
코앵트로도 없다면
많이 비싼 그랑 마르니에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무튼 가난한 저는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트리플 섹 시럽은 사용하지 맙시다.
그건 맛이 다르지.
잡설이 길어졌는데,
자 이제 술을 섞...어... 는 아니고 플로팅입니다.
쓰까 먹는게 아니라 층층으로 쌓아야 합니다.
어떻게?
이쁘게.
집에 있던 술을 줄지어 세워봅니다.
잔은 적당한 양이 들어가는 적당히 긴 잔이면 됩니다.
저는 스트레이트 잔을 썼습니다.
쿠팡에서 로켓 배송은 아니지만 무료 배송으로 싸게 팝니다.
있으며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 푸어러입니다.
없이 몇번 하다가 잔 밖으로 질질 흐르는 술이 아까워 샀습니다.
그거 알죠?
병 살짝 기울이면 병 목 타고 질질 흐르는 그거.
참기름 쓰다가 많이 당해봤잖아?
요렇게 꼽아서 씁니다.
구멍이 하나 나있는데,
이걸 막았다가 필요한 만큼만 살짝 열어주면 됩니다.
바 스푼입니다.
없어도 됩니다.
그냥 티스푼 쓰세요.
일단 깔루아를 대충 1/3 따릅니다.
스푼을 이렇게 뒤집어 넣고
스푼 뒤통수에 베일리스를 살살 부으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층이 생깁니다.
깔루아랑 베일리스는 층이 잘 생기는 이쁜 아이들인데,
트리플 섹은 더럽게 층이 안 생겨요.
장비가 있으면 뭐 해 실력이 없는데.
하아... 망했어도 일단 마셔야죠.
한 번에 쭉 털어 넣어요.
카누 털어 넣는 육성재 씨처럼.
이렇게.
음, 맛있군요.
달달한 깔루아와 달달한 베일리스에 달달한 트리플 섹을 넣었으니 달아요.
답니다.
단데, 맛있어요.
다시 만들어 봅니다.
2트.
조금 그럴싸해졌습니다.
다시 원샷.
맛있네요.
깔루아의 커피 맛이 먼저 들어오고
베일리스의 초코 우유 맛이 중간에
그리고 트리플 섹의 상큼한 맛이 마지막으로 느껴집니다.
이건 썸네일로 써도 되겠군요.
역시 하다 보면 늘어요.
뭐가?
술이.
빨대 꼽혀 사는 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법칙이므로
빨대를 꽂아 마시면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더 맛있습니다.
한 번에 쭈욱~
이렇게 마시면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의 맛이 차례대로 들어오면서 더 풍부한 맛을 냅니다.
그리고 도수가 살짝 높고 달달하고 상큼하여 은근히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저 사진에서 보이는 녹두 빈대떡 같은 거 말이죠.
안주가 이상하다고요?
뭐 어때요.
내가 만들어 내가 마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안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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