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타먹음

[칵테일] B-52 -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 그리고 빨대 꽂아 원샷

날고싶은병아리 2022. 12. 23. 09:07

오늘은 B-52 라는 칵테일입니다.

슈터 칵테일이죠.

홀짝홀짝이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 번에 털어 넣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2022.12.21 - [보고서/타먹음] - [칵테일] 깔루아 밀크 - 이것은 마치 커피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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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깔루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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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스도 있으니,

 

이걸 가지고 뭘 만들어 먹을 수 있나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칵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시피

깔루아 1/3
베일리스 1/3
트리플 섹 1/3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깔루아, 베일리스, 오렌지 리큐르를 동일 비율로 넣으면 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글링 첫 페이지 레시피상으로 마지막은 오렌지 리큐르이기 때문에

 

저렴한 트리플 섹을 사용하면 됩니다.

 

깔루아 16%

베일리스 17%

트리플 섹 40%

 

1:1:1 비율로 계산하면 24.33%

20년 전 참이슬 도수인 23% 보다 살짝 높아요.

 

어? 내가 왜 20년 전 소주 도수를 알지.

 

트리플 섹이 없다면,

 

조금 비싼 코앵트로

 

코앵트로도 없다면

 

많이 비싼 그랑 마르니에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무튼 가난한 저는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트리플 섹 시럽은 사용하지 맙시다.

 

그건 맛이 다르지.

 

잡설이 길어졌는데,

자 이제 술을 섞...어... 는 아니고 플로팅입니다.

 

쓰까 먹는게 아니라 층층으로 쌓아야 합니다.

 

어떻게?

 

이쁘게.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

집에 있던 술을 줄지어 세워봅니다.

 

스트레이트 글라스

잔은 적당한 양이 들어가는 적당히 긴 잔이면 됩니다.

저는 스트레이트 잔을 썼습니다.

 

쿠팡에서 로켓 배송은 아니지만 무료 배송으로 싸게 팝니다.

 

푸어러

있으며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 푸어러입니다.

 

없이 몇번 하다가 잔 밖으로 질질 흐르는 술이 아까워 샀습니다.

 

그거 알죠?

병 살짝 기울이면 병 목 타고 질질 흐르는 그거.

참기름 쓰다가 많이 당해봤잖아?

 

푸어러

요렇게 꼽아서 씁니다.

 

구멍이 하나 나있는데,

이걸 막았다가 필요한 만큼만 살짝 열어주면 됩니다.

 

바 스푼

바 스푼입니다.

없어도 됩니다.

그냥 티스푼 쓰세요.

 

 

깔루아

일단 깔루아를 대충 1/3 따릅니다.

 

바 스푼

스푼을 이렇게 뒤집어 넣고

스푼 뒤통수에 베일리스를 살살 부으면 됩니다.

 

깔루아

그러면 이렇게 층이 생깁니다.

깔루아베일리스는 층이 잘 생기는 이쁜 아이들인데,

 

B-52

트리플 섹은 더럽게 층이 안 생겨요.

 

장비가 있으면 뭐 해 실력이 없는데.

 

하아... 망했어도 일단 마셔야죠.

 

한 번에 쭉 털어 넣어요.

카누 털어 넣는 육성재 씨처럼.

 

이렇게.

 

음, 맛있군요.

 

달달한 깔루아와 달달한 베일리스에 달달한 트리플 섹을 넣었으니 달아요.

답니다.

단데, 맛있어요.

 

다시 만들어 봅니다.

 

B-52

2트.

조금 그럴싸해졌습니다.

 

 

다시 원샷.

 

맛있네요.

 

깔루아의 커피 맛이 먼저 들어오고

베일리스의 초코 우유 맛이 중간에

그리고 트리플 섹의 상큼한 맛이 마지막으로 느껴집니다.

 

B-52

이건 썸네일로 써도 되겠군요.

 

역시 하다 보면 늘어요.

뭐가?

술이.

 

B-52

빨대 꼽혀 사는 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법칙이므로

빨대를 꽂아 마시면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더 맛있습니다.

 

한 번에 쭈욱~

 

이렇게 마시면 깔루아, 베일리스, 트리플 섹의 맛이 차례대로 들어오면서 더 풍부한 맛을 냅니다.

 

B-52

그리고 도수가 살짝 높고 달달하고 상큼하여 은근히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저 사진에서 보이는 녹두 빈대떡 같은 거 말이죠.

 

안주가 이상하다고요?

뭐 어때요.

내가 만들어 내가 마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안주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