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관심이 없다.
그냥 그럭저럭 사람처럼 보일 정도면 만족하고 입는다.
와이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패션에도 관심이 없고 화장에도 관심이 없다.
따라서 우리 아들들도 우리 영향을 받고 자라고 있다.
다만 둘째는 먼저 옷을 고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은 싫다고 말을 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패션에 관심이 있는 현대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그래도 역시나
그날 날씨가 그래서,
이날 손에 잡히는 이 옷이라서,
저날 현관에 있는 신발이 저거라서,
그렇게 입고 신고 그러고 산다.
어느 날 문득 출근길에 아이들 신발을 잠깐 바라보다 집을 나섰다.
옷은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새로 사고하는데 신발은 늘 운동화 하나 샌들 하나 이런 식이다.
매일 바꿔 입는 옷과 다르게 매일 똑같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다.
갑자기 신발을 사야겠다 생각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디자인의 신발을 고르고 골라 샀다.
예전 신발과 나란히 놓아보니 문득 아이들이 한 뼘 더 자란 게 느껴져 새삼스레 놀란다.
옷은 작아지면 금방 눈에 띄는데 신발은 그렇지 못하다.
부쩍 커진 발이 신발 속에서 불편했을텐데.
아이들은 그런걸 말할 줄 모른다.
예전에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깜짝 놀란다.
애기였던 아이들이 벌써 어린이가 되었구나.
새 신발을 보고 벌써 이만큼 자랐구나 놀라지 않을 만큼,
자라는 게 익숙해질 만큼 신발을 사줘야겠다.
'기록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석 닭강정과 얼음 맥주 (0) | 2022.08.22 |
---|---|
의류수거함 속 고양이 (0) | 2022.07.22 |
강릉 · 삼척 가족 여행기 (0) | 2022.07.20 |
강릉 단오, 동춘 서커스 (0) | 2022.06.07 |
엑스박스 게임패스, SKT 탈출기 (0) | 202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