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사준다 하여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어디 가는지 몰라요.
얻어먹는 자는 말이 없어야 하는 법.
그냥 따라갑니다.
태국수. 꺄르륵.
이름 참 재미지네요.
인기가 많은 곳인가 봅니다.
매장이 꽉 차 잠깐 대기합니다.
대기 시간도 재미집니다.
가게 유리창이 묘하게 태국 느낌이네요.
왜죠.
왜 태국 느낌일까요.
꼬부랑 글씨가 하나도 없는데.
참 재미있네요.
재미지군요.
인생은 국수처럼 가늘고 길게.
재미진 가게였군요.
앗, 아아.
이럴수가.
맛있으면 자주 오려고 했는데!
재미가 조금 사라졌습니다.
태국수에 왔으면 태국수를 먹어봐야죠.
면은 쌀국수, 에그면 중 하나 고르면 된답니다.
저는 에그면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태국수 토스트 추가.
오늘의 메뉴가 닭날개 교자인데 가격이 같네요.
그냥 자랑하려고 오늘의 메뉴로 올린 건가요.
500 원이라도 깎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아무튼 닭날개 교자도 추가로 주문합니다.
이것저것 푸짐하게 시키니까 다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단무지는 얇은 단무지.
고추로 버무려져 매콤합니다.
매콤한 고추 가루와 고추 절임.
피시 소스와 후추.
태국수가 나왔습니다.
태국에서 태국수를 뭐라고 부를까요.
원래 태국에서 파는 메뉴인가요.
태국을 안 가봐서 모르겠어요.
얇은 고기 두장이 꼭 일본 라멘 같네요.
어묵이 한 조각 들어있고,
두부봉 같은 게 하나 있습니다.
국물을 한 입 먹습니다.
맥주를 시킵니다.
이건 해장 음식이군요.
완탕이랑 비슷합니다.
맑은 국물인데 깊은 맛이 있어요.
크어어 뻑예.
얇은 고기 두장은 부드럽게 익힌 후 바삭하게 튀겨서 얇게 썰었나 봅니다.
고기 테두리의 갈색 부분이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갑자기 매장 이전 안내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슬퍼졌습니다.
태국수 토스트가 나왔습니다.
돼지고기 새우 토스트라는데 신기합니다.
엄청 바삭할 것 같은데 전혀 바삭하지 않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같은 식감에 더 가깝네요.
맛은 새우 완탕에 들어가 있는 새우볼 맛과 비슷합니다.
닭날개 교자, 뚱뚱합니다.
제 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닭날개 교자이기 때문에 만두소가 들어 있습니다.
교자는 만두이기 때문이죠.
만두소에 있는 당면은 일반 당면이 아니라 좀 더 쫄깃하고 가는 당면입니다.
컵누들에 있는 당면 같은 그런 식감인데 당면의 비율이 꽤 높습니다.
때문에 씹는 맛이 꽤 재미있군요.
연남동,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군요.
사장님, 왜 그렇게 멀리 가시나요.
거기 땅이라도 사셨나요.
7월 31일까지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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