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올 때 거의 매번 아침으로 순두부 전골을 먹으러 가는 것 같네요.
가족들이 함께 먹을 아침 밥상을 차리는 일도 귀찮은 일이고,
순두부는 맛있거든요.
강릉시 초당동.
두부로 유명한 동네죠.
예전에는 오래된 노포도 많았는데 이제는 관광 지역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큰 건물도 많이 들어오고 카페도 많이 들어왔네요.
일요일 아침 일찍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늦게 가면 자리가 없어요.
가게 오른쪽으로 카페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두부 제조실이 있네요.
그리고 맞은편에 제조 공장이 있습니다.
제조실과 제조 공장의 차이점은 뭘까요.
둘 다 두부를 만드는 곳이겠죠?
강릉 대부분의 시외 지역처럼 야외 주차장.
이 동네 음식점 치고 굉장히 넓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아침으로 순두부를 먹으러 오기 때문에
아침 9 시가 넘어가면 주차하기 힘들어집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7:30 ~ 오후 8:00
수요일 저녁과 목요일은 휴일이네요.
저녁에도 와봤는데 개인적으로 아침에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갓 나온 따끈따끈한 모두부를 드실 수 있어요.
가게 내부는 넓습니다만 테이블 배치는 조금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대신 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안내받은 1번 방.
테이블이 4 개가 있네요.
이곳에 오면 늘 정식을 먹습니다.
반찬이 많이 나와 먹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저희는 순두부전골 정식 4 인을 주문했습니다.
3 인 이상부터 모두부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아니라면 따로 시켜야 해요.
정식이 부담되면 일반 메뉴도 있는데 그냥 정식 드세요.
정식에는 모두부와 황태 구이가 나옵니다!
그리고 남자라면 정식이지!
쫘악 깔린 반찬들.
황태 구이, 모두부, 제육볶음, 고등어조림.
고등어조림?
엥?
원래 생선 구이가 나왔었는데?
우리 아들 둘 생선 구이 먹여야 하는데?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생선 구이 안 나오나요?
생선 구이 대신에 고등어조림으로 반찬 구성이 바뀌었답니다.
온 가족이 심하게 당황했습니다.
5 살 7 살 아이가 제육볶음이나 황태 구이를 먹진 않을 테니 먹일 반찬이 모두부뿐이군요.
구이나 조림이나 같은 생선이긴 한데,
당황과 황당의 그 사이 어딘가에서 모두부만 잘라 먹이다가
고등어조림 배를 갈라 양념이 배지 않은 살만 골라 줍니다.
고등어가 큼지막하니 애 둘 먹일 양이 충분히 나오네요.
당황당의 한도가 초과된 상태라 속살 사진은 없습니다.
늘 어디선가 답을 찾게 된다는 인터스텔라의 교훈을 고등어조림에서 찾았습니다.
4 인 정식에 나온 모두부.
반찬 치고 양이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표현하자면 두부 한 모.
사실 이거 먹으러 오는 거예요.
이게 제일 맛있어요.
모두부가 이 집 최종 보스입니다.
저녁에 온 적 있는데 차게 식어 나오더라고요.
아침에 오면 따끈합니다.
아침에 오세요.
그리고 황태 구이.
황태는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말린 생선이죠.
요즘 유행하는 먹태도 황태인데 색이 검게 변해버린 걸 말합니다.
이렇게 또 쓸데없는 정보를.
여기 황태 구이 맛이 꽤 괜찮아 황태 구이 집을 가는 것보다
여기에서 아침으로 같이 뚝딱 같이 먹는 게 편하고 맛있고 좋습니다.
조금 큰 아이들이 좋아할 제육볶음과 감자조림.
전통적인 밥도둑 깻잎 절임과 쌈 채소.
명태의 다른 이름은 알지만 저 채소가 뭔 채소인지는 모릅니다.
고기 부위만 알면 되지 뭐.
메인 반찬을 제외한 다른 나물 반찬은 올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고소한 비지.
밥이랑 간장 넣고 말아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순두부 전골.
낙지가 들어있습니다.
식물뿐인 전골에 동물성 단백질은 담당하는 고마운 연체동물이죠.
바글바글 끓이고,
낙지를 숑숑 잘라,
먹습니다.
오른쪽 위에 고등어조림과의 사투 현장이 살짝 보이는군요.
아들 둘은 고등어조림 속살과 모두부로 배를 채우고,
어른 넷은 순두부 전골과 반찬으로 배를 채웁니다.
어제 마시지도 않은 술이 깨는 기분이군요.
어제 왜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술을 마셔야겠습니다.
의식의 흐름이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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