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네요.
근데 비가 온다고 하고 비가 안 오네요.
비가 올 듯 말 듯 오질 않네요.
그래도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밖을 못 나가네요.
그래서 키즈카페를 가게 됩니다.
키즈카페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놀이터입니다.
특히 애들을 격리하고 어른은 따로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그런 곳은 최고 중에 최고죠.
더가루 구리점.
집에서 30 분이면 가는 곳인데 아주 좋습니다.
애들을 방에 넣어두고 으른들은 커피를 마십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나서, 더가루를 가기로 합니다.
지옥 같은 주차를 끝내고 (주차장이 열악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 탑승.
7 층 빌딩에 주차장 2 개 층, 심지어 거기에 관리실과 전기실을 곁들인.
엘리베이터 내려서 왼쪽으로 보면 바로 더가루 구리점이 보입니다.
여기서 외쪽으로 여자 화장실이에요.
여자 화장실에도 남자 아이들을 위한 소변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맨 뒤쪽으로 강력하게 자신의 존재를 호소하는 남자 화장실이 있으니 입장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옵시다.
네, 그리고 거기 화장실 왼쪽에 당구장이 있네요.
엄마에게 모든 걸 맡기고 당구장 갈 생각 하지 말아요.
입구 쪽에 쌓여있는 밀가루.
2 등급 중력 밀가루네요.
나는 박력 밀가루가 좋은데. 박력 있는 내 와이프처럼.
2 등급 밀가루를 쓰는 이유에 대한 짧은 글.
참고로 국내 생산 밀가루의 경우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 중 산소에 의한 자연 표백을 사용하기로 1992 년 부터 업계에게 자율적으로 결의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국산 밀가루는 1 등급이라도 표백제가 안 들어가 있으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입 to the ㅈ....
네? 에어컨 고장?
험난하네요.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만, 밖에 날씨가 흐리멍텅하니까 많이 덥지 않겠지 하고 들어갑니다.
놀이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냉기인지 그 사이 에어컨을 고치셨는지
다행히 덥지 않고 쾌적하네요.
화장실 필수입니다.
무시무시한 경고가 붙어있죠.
무시무시하지만 납득이 가능합니다.
부모 동반 입장 절대 불가.
절대라는 단어는 안 보이는데요.
아주 훌륭한 운영 정책이죠.
다만 부모와 분리가 힘든 아이는 부모가 더 힘들어 지니까 포기하세요.
이미 신난 아이들.
아무튼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입장합니다.
옷 입는 건 선생님이 도와주시지만, 옷 벗는 건 부모가 도와줘야 해요.
옷은 왼쪽에 보이는 사물함에 넣어 놔도 되고 따로 가지고 있어도 된다고 합니다.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놀이터와 탈의실 사이에 에어건으로 가루를 제거하는 에어록 같은 곳이 따로 있습니다.
나중에 여기서 밀가루를 털고 옷을 갈아입게 되죠.
밀가루 놀이 전에 먼저 잠깐 선생님과의 교감 시간?
뭐 그런 시간이 잠깐 있습니다.
부채에 뭔가를 그리네요.
참고로 저번에는 반죽 같은 걸 만들었어요.
매번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바뀌나 봐요.
끝나고 전달받은 부채.
일명 예쁜 쓰레기.
바로 없애고 싶지만 당분간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채네요.
우리 집 가계 부채도 없애고 싶지만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살짝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네이버 예약을 하면 주는 아빠의 주스.
아쉽지만 아빠가 먹는 건 아니고 놀이 끝나고 애들 먹이라고 주는 겁니다.
왜 아빠는 안 주는 걸까요.
아빠는 돈 주고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아이는 네이버 예약을 하면 되지만 어른은 입장료를 따로 결제해야 해요.
살짝 빈정이 상하지만 자유 시간을 완벽하게 보장받는 대가로 생각해야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없고 콜드브루만 있네요.
어차피 키즈카페 아메리카노는 항상 맛이 없으므로 콜드브루만 파는 건 합리적인 메뉴 선정입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으로 배정받았습니다.
큰 방은 놀이 기구가 좀 더 많아요.
큰 방 작은 방 선택은 입장 시간마다 랜덤인지 예약할 때 고르는 건지 항상 와이프가 예약해서 전 잘 모릅니다.
가끔씩 이렇게 무책임해야 인생에 짧은 쉼표가 됩니다.
아이들이 너구리 엉덩이처럼 귀여운 옷을 입고 신나게 노네요.
가끔 나도 들어가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저렇게 많은 밀가루를 몸에 뒤집어써 볼일이 있을까요.
그 사이에 어른들은 넓은 공간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즐기면 됩니다.
나오고 싶어 하거나 화장실을 가야 하는 아이는 선생님이 부모를 호출하니 멀리 가지 마세요.
이용 시간은 1 시간 40 분.
아이와 어른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집에 돌아가 목욕을 해야죠.
신나게 놀고 즐겁게 목욕으로 마무리하면,
기나긴 하루가 아직 절반이나 남았네요.
세상에.
아이와의 즐거운 주말이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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