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짬뽕 만들기

오늘도 날씨가 우중충하네요.

제 마음 같아요.

 

어제 저녁부터 부대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집 주변에 마땅한 부대찌개 집이 없네요.

그렇다고 재택중인 도비가 점심 먹으러 멀리 나가면 귀찮습니다.

 

편의점 갔다가 왕뚜껑인줄 알고 사온 배터질라면.

 

지가 함정인줄 알고 있는게 확실합니다.

폭탄이 그려져있네요.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기에는 1인분만 하기에 애매하니까

비슷하게 얼큰한 국물인 짬뽕으로 선회합니다.

 

안... 비슷한가?

 

엄마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온 양파.

 

요즘 저희 집 양파 소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언젠가 한번 심심해서 양파 튀김을 만들었더니 그 뒤로 와이프가 자꾸 양파 튀김을 내놓으래요.

주변에 소문도 내서 손님들이 양파 튀김을 찾아 저희집으로 놀러옵니다.

 

 

둘째가 고향집 텃밭에서 무 뽑듯이 뽑아온 파.

 

집 앞 마트에서 사온 안 매운 청양고추.

 

10번을 사면 8번은 안 맵습니다.

 

한국인이 곰으로 되돌아 가지 않기 위해 의무적으로 섭취하는 마늘.

 

역시나 고향집에서 뽑아온 부추.

 

첫 부추는 초벌 부추라고 한답니다.

비싸고 맛도 좋고 몸에 좋다고 합니다.

 

그건 모르겠고 작아서 손질하기 귀찮아요.

 

싱싱한 컵라면까지 손질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존재의 시작이 언제였는지 알 수 없는 냉동실 속 오징어.

분명히 새우도 있었던거 같은데 그 놈은 나타나질 않네요.

 

고추가루 반 스픈과 파를 넣고 볶습니다.

화력은 너무 높지 않고 너무 낮지 않게.

고추가루가 살짝 탔나? 싶어야 불맛이 나요.

 

고추기름이나 화유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고추가루를 더 넣으세요.

 

나는 있지롱~

 

 

마늘 + 양파 투입.

점점 이상한 비쥬얼이 되어가고 있지만 정상입니다.

 

오징어도 넣고 볶습니다.

오징어 볶음이 먹고 싶네요.

 

물 550ml.

이유는 없습니다.

정수기에서 한컵 내리면 550ml 에요.

 

라면 스프도 넣습니다.

건더기 스프는 취향껏.

분말 스프는 이따 굴 소스 넣을꺼라 절반 정도 넣습니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안 매운 청양 고추.

 

아까 예고한 굴소스.

저 정도 분량을 두번 넣었습니다.

짠거 싫어하시면 한번 넣으세요.

근데 짬뽕은 짜야 맛있어요.

 

면을 넣다가 생각합니다.

봉지 라면으로 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굳이 더 비싼 컵라면을...

컵라면 면발 엄청 빨리 불텐데...

 

포기해요.

 

늦었어요.

 

면발이 다 익으면 부추.

근데 컵라면이면 그냥 그릇이 넣고 끓인 국물 부으면 3분만에 익는거 아닌가?

 

그릇에 옮겨 담고 먹습니다.

 

역시 면발이 불고 있네요.

면이 너무 가늘어요.

 

여러분은 꼭 봉지라면으로 끓이세요.

 

그래도 국물은 얼큰하니 맛있습니다.

 

내일은 꼭 부대찌개 먹어야지.

 

이제 잘 먹었으니 다시 재택하러 돌아가야겠네요.

 

오늘도 헛소리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