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맛있는 카페를 찾아가는 건 늘 즐거운 일이에요.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간 카페가 예쁘고 맛있으면 더 즐거운 일이 됩니다.
2022.06.07 - [기록/일상] - 강릉 단오, 동춘 서커스
아이들을 데리고 단오장에서 서커스를 보여준 후
온몸에 힘이 빠져 터덜터덜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그때
예전에 보이지 않던 카페가 보이네요.
"밀로밀당" 이름이 귀엽네요.
큼지막한 하얀 간판이라 눈에 보이지 않기도 힘든 대단한 존재감이 있는 그런 간판입니다.
멀리서 구움과자를 구름과자로 읽고는 솜사탕 파는 곳인가? 설마 담배는 아니겠지? 하고 가까이 갔더니 구움과자네요.
안구 수명이 다 했나 봅니다.
22년 5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카페네요.
https://www.instagram.com/millomildang/
짧지만 긴 골목길을 걸어가야 가게가 있어요.
동그란 돌이 알록달록 칠해져 있어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대략 지도상 40 미터 정도.
그 끝에 너무나 예쁘게 생긴 카페가 있네요.
강릉 시내에 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한가로운 느낌.
단오장에서 사람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오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일단 너무 지쳤으므로 자리부터 잡습니다.
구석 자리에 소파가 있네요.
아이들은 다리가 짧기 때문에 신발을 벗기고 소파에 앉혀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떠드는 아이들에게 정신 교육이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 조용히 해라. 떠들고 돌아다니고 그러면 엄마 아빠랑 외식 못해요."
아마 10만 번쯤 이 말을 하게 되면 식당이나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100만 번인가. 이미 10만 번 한 거 같은데.
젊은 사장 두분이 운영하시나 봅니다.
일단 커피 두 잔. 아아 하나, 뜨아 하나.
아이들은 복숭아 아이스티.
그리고 즐거운 과자 고르는 시간.
버터 휘낭시에, 메이플 호두 휘낭시에, 유자 마들렌, 총 3 개를 주문합니다.
테이블 옆에 그림판이 있네요.
그림이 귀엽습니다.
너무나 카페인이 고파 카운터를 계속 쳐다봅니다.
계속 봐도 너무 예쁜 인테리어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료와 과자가 나왔습니다.
무화과 휘낭시에는 서비스라고 하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또 이런 서비스에 약하잖아요.
저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 기준으로는 살짝 연하네요.
그래도 맛은 제가 좋아하는 쓰지도 시지도 달지도 커피 향만 있고 다른 향은 없는 맛입니다.
무슨 맛으로 커피를 마시냐?
그리고 구움과자.
대존맛. 핵존맛.
세상에나 네상에나.
카운터로 달려가 8개를 더 주문합니다.
포장이요. 포장.
너무 맛있어요~ 하며 이것저것 골라 봅니다.
누나네 식구 4개, 우리 식구 4개.
그랬더니 포장한 거 가져다주시면서 얼그레이 파운드를 서비스로 또 주십니다.
이것도 맛있어요.
홍차 안 좋아하는데 맛있네요.
공짜라 그런가.
사랑합니다.
아마도 오픈 초기라 서비스가 풍성하겠죠?
가서 서비스 달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그거 진상이에요.
주는 데로 먹습니다.
와이프와 둘이 너무 좋은 카페를 찾았다고 신나 하면서 나갑니다.
애들도 동그란 돌을 밟으며 신나 합니다.
들어가는 길 보다 더 즐거운 나가는 길.
강릉에 올 때 꼭 들를 장소가 하나 또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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