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엑스박스를 질렀지요.
신납니다. 신나는 일이에요.
원래는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애 둘 키우면서 게임할 시간이 별로 없으니 애들 티비 보는 시간이랑 출퇴근 시간에 게임을 해보자! 하고 엑스박스 게임 패스 결제했지요.
집에서 할 땐 타블렛과 컨트롤러, 밖에서는 핸드폰과 키시 조합으로 한 달 넘게 게임을 했습니다.
엑스박스를 사고 나서 달라진 건 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이 아니라 원격을 통한 게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엑스박스가 아니라 제 엑스박스에 직접 접속하는 거죠.
클라우드로 게임을 할 땐 게임을 끌 때 세이브 포인트를 찾아 떠나야 했어요.
지하철에서 내려야 하는데 세이브를 못 했고 세이브 포인트도 없으면,
그동안의 플레이를 포기하거나 플랫폼에 내려 세이브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거죠.
하지만 리모트 플레이에선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그냥 껐다가 나중에 다시 접속하면 게임하던 그 화면 그대로 저를 반겨줍니다.
심지어 퀵리줌을 지원 게임이면 다른 게임을 하다가 돌아와도 그 화면 그대로예요.
퀵리줌은 게임을 켰을 때 바로 직전 플레이 시점으로 돌아가는 기능입니다.
단점으로는 무조건 게임 패드가 필요하다는 점이 있겠네요.
클라우드는 터치 컨트롤이 지원되는 게임에 한해서 가상 패드가 지원됩니다.
근데 리모트는 가상 패드가 지원 안됩니다.
그냥 리모트와 클라우드 모드 가상 패드를 지원해주면 안 되나 싶죠?
옆동네 PS5 는 지원한다는데?
아마도 어른들의 사정이 있을 거예요.게임 패드 공장도 쉬면 손해니까.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클라우드와 리모트 모드 인터넷 속도입니다.
속도와 지연율에 민감해요.
클라우드는 내 핸드폰 인터넷만 신경 쓰면 되는데 리모트는 본체 인터넷도 신경 써줘야 합니다.
처음에 엑스박스 인터넷을 무선으로 설정했었는데 엄청 끊기더라고요.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하지만
WiFi 6 는 지원 안 합니다.심지어 USB 가 C 타입도 아니네요.
집 무선 공유기가 아무리 좋아봐야 결국은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죠.
무선으로 연결하면 업스트립 속도가 문제인지 지연율이 문제인지 화면이 뭉개집니다.
원격 재생 테스트에서 네트워크 종류를 체크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참고로 인터넷 대역폭은 100 메가 인터넷만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업로드 속도는 꼭 체크해보세요.
업스트림 대역폭 권장이 9 메가예요.
비대칭형 인터넷이라도 보통 업로드가 10 메가 정도라 문제없겠지만 가끔 업로드 속도가 현저히 낮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화질은 HD 1080p 인 주제에 압축을 안 해서 그런가 대역폭 요구치는 쓸데없이 높네요.
빠르게 화면 전환이 있으면 대략 이 정도 화질.
성능도 좋으면서 말이야 압축 좀 잘해서 대역폭도 낮추고 화질도 올리면 얼마나 좋아.
다만 핸드폰은 5G 쓰세요.
LTE 로 하면 지연율 저하로 반응이 느려서 뒷목 잡고 쓰러집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아무리 빨라도 지하철에서는 가끔 연결이 끊깁니다.
매일 비슷한 지점에서 끊기는 거 보면 셀룰러 망 기지국이 변경될 때 그러는 것 같아요.레이싱 게임은 하지 맙시다.
그리고 재연결 되면 특정 버튼이 계속 눌린 상태로 인식해요.
다 같이 석양을 향해 뛰어가고 있음.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으니 요약 하지면.
본체에는 유선랜을 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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