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왁 칼국수입니다.
일단 칼국수라고 해두죠.
처음 이곳에 왔을 땐 가게 이름이 없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저 나무 판때기에 꾸왁이라고 써져 있네요.
https://m.place.naver.com/share?id=36317606&tabsPath=%2Fhome&appMode=detail
상당히 유명한 집입니다.
이름이 왜 꾸왁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오리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이 오리 말고.
아무튼 더럽게 더운 어느 초여름, 와이프가 병원에 갔다가 회사 근처에 놀러 온다길래 반차를 쓰고 사무실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원한 사무실을 벗어나 뙤약볕 아래에서 대기를 시작했죠.
왜 맞춤법이 뙤양볕이 아니라 뙤약볕인거지?
목표는 오픈런이었지만, 병원 대기 이슈로 늦었습니다.
평일.
12시.
사람이 많네요.
왜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까요.
최근 공중파 어디 뭐시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앞에 8팀 정도 있어 얼마 안 걸리겠지 생각했고
이름을 적고 약 30분 후 꾸왁 칼국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많지 않아요.
회전율이 좋아도 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있죠.
조금은 민망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눈 마주치면 더 민망하니까 눈 깔고 있어야죠.
메뉴는 기본으로 칼국수, 칼만두, 만둣국, 만두, 비빔국수, 김치볶음밥이 있습니다.
하절기 동절기 메뉴도 있지만 아마도 저걸 시켜 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칼국수 집이니 칼국수를 시키겠죠.
하지만 이 집은!
이 꾸왁 칼국수는!!
김치볶음밥 맛집이란 말입니다!!!
그래도 꾸왁 칼국수에 처음 오는 와이프를 위해 칼만두도 주문합니다.
이보다 더 빠를 수 없는 김치볶음밥 서빙.
주문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나왔습니다.
사람이 몰리니 미리 만들어 두신 모양이군요.
김치도 랩으로 씌워두신 모양입니다.
어깨 발달이 아니 어깨 뽕이 남다른 아니 어여쁜 와이프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흑미밥이 섞인 김치볶음밥입니다.
약간의 고기와 약간의 햄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맛은 삼겹살 구워 먹은 불판에 남은 구운 김치를 활용해 볶은 진짜 맛있는 고깃집 볶음밥 맛입니다.
약간 달달하지만 양념이 진하고 고소합니다.
입사 6개월 차 부사수는 입사 후 먹은 밥 중 이 김치볶음밥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글 쓰다 보니 또 침 흐르네.
잊고 있던 칼만두입니다.
숙주가 올려져 있죠?
국물이 맑죠?
네, 쌀국수 맛이 납니다.
국물이 시원해요.
깔끔합니다.
어지간한 쌀국숫집 육수보다 맛있어요.
면을 쌀국수 면으로 바꾸고 쌀국수라고 팔아도 맛집 등극할 그런 맛이죠.
면은 살짝 부들부들한 그런 면입니다.
쫄깃한 면을 좋아하시면 살짝 불호일 수도 있어요.
칼만두에는 속이 꽉 찼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만두가 무려
두 개 들어있습니다.
둘이서 한 개씩 냠냠 먹으면 됩니다.
국물이 끝내주기 때문에 김치볶음밥과 잘 어울립니다.
그리니 꼭 김치볶음밥을 드세요.
이 집은 김치볶음밥이 본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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