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임자 라떼를 아십니까?
꽤 유명한 라떼죠.
원조는 강릉 툇마루 카페의 흑임자 라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엄청 유명한 카페라 비성수기에도 몇 시간을 웨이팅을 해야 마셔볼 수 있는 그런 꿈과 같은 라떼죠.
아, 저는 두어번 마셔봤습니다.
그 툇마루 카페에 대한 소문과 소식을 지역 주민이신 저희 어머니를 통해 간간히 들어왔습니다.
원래 동네 주민들은 사소한 일도 다 전해 듣게 되거든요.
아, 중요한건 이게 아닌데.
소식을 들은건 꽤 예전인데 이제서야 가봅니다.
무슨 소식이냐면 툇마루와 똑같은 메뉴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메뉴는 뭐 사방팔방에서 파는거 아니냐고 그러면 할 말 없지만 여기는 뭔가 달라요.
툇마루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하시는 카페이기 때문이죠.
바우 카페입니다.
네비는 바우 카페 본점 찍으셔야 합니다.
연곡쪽에 바우 카페가 하나 더 있어요.
거기는 예전에 툇마루 사장님 어머님이 하시다가 다른 분께 넘기셨다고 하네요.
뭔가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이 있나 봅니다.
바우 카페 본점은 강릉시 사천진리에 있습니다.
저 동네에 가장 유명한건 장안횟집이죠.
장안횟집 물회는 다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징어 물회랑 우럭 미역국이 진국입니다.
근데 오징어 수급이 어렵다고 오징어 물회를 잘 안 팔아요.
슬프군요
쓸데없는 소리를 한 이유는 바우 카페가 그 근처니까 겸사겸사 한 번 가 보시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주차 자리는 꽤 있지만 사람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차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변을 따라 주차장이 쭉 이어져 있어 하염없이 가다보면 빈 자리가 나옵니다.
애초에 블로그를 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사진도 대충 찍었었습니다.
가게 크기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사람 수에 비해 자리가 많지 않아요.
자리가 운 좋게 한 자리 있어 바로 꽤차고 앉았습니다.
메뉴를 보며 뭘 먹을지 고민하는건 즐거운 일이지만 오늘은 바우 커피를 마셔야합니다.
그게 바로 흑임자 라떼기 때문이죠.
온리 아이스 육 포인트 제로.
흑임자 라떼 아이스, 6천원입니다.
바깥 경치는 기가 막힌데 앞이 주차장이라 자동차 지붕과 바다가 만나는 살짝 슬픈 한국 해변 도로 사정을 감상하며,
내가 바로 툇마루의 헤리티지, 흑임자 라떼의 레거시다 주장하는 해시태그를 읽어봅니다.
바우 커피 a.k.a. 흑임자 라떼가 나왔습니다.
금방 나왔어요.
참고로 뒤에 노란건 아들 둘의 민심을 달래줄 레몬 에이드입니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툇마루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작아요.
몇 년 만에 다시 본 흑임자 라떼 정말 작군요.
내가 더 자랐나?
왜 사이즈도 같은 크기로 파시나요.
좀 크게 팔아도 되지 않나요.
식당 물컵만한 커피를 오랜만에 다시 뵙게 되니 더 당황스럽네요.
한국 음식점 감성, 맛있게 마시는 법입니다.
흑임자의 효능이 걸려있지 않은 건 살짝 아쉽군요.
근데 뭐 맛있게 마시는 법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습니다.
대충 아무렇게나 마셔도 맛있습니다.
살짝 쌉싸름하면서도 달달하면서도 뭐 그런 맛입니다.
근데,
두 모금 마시면 없어요.
그냥 없어요.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두 잔씩 마실 수도 없잖아요.
사이즈 업이라도 만들어주던가.
이렇게 투덜거린다는건 그만큼 맛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주세요.
아쉬우니 물회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장안횟집은 오징어 물회 없을 테니까 다른 집으로 ㄱㄱ
이상 바우 카페의 바우 커피 a.k.a. 흑임자 라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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