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입니다.
소고기.
맛있는 소고기.
모종의 이유로 고생한 첫째를 위한 소고기.
라고 핑계를 대고 그냥 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소플러스 미사점입니다.
집에서 사다가 구워 먹어도 되는데 오늘따라 왠지 화로구이가 먹고 싶었어요.
널찍한 주차장이 있지만 꽉 찹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중 삼중 주차해야 해요.
다행히 주차 요원이 있어 안내를 해줍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찍 갔어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일찍 가는 사람이 소고기를 먹죠.
환풍구가 요렇게 테이블에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가게가 답답해 보이지 않고 널찍해 보여요.
A 세트를 시킵니다.
저희는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므로 1키로 정도 먹으면 딱 맞더라고요.
미리 준비되어 있던걸 가져오신 듯 빠르게 고기와 반찬이 같이 나왔습니다.
같이 나온 반찬들은 참으로 애매모호한 맛이었어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는 그런 맛.
쌈, 마늘, 고추, 쌈장 등등 기타 등등은 셀프바에 있습니다.
갈비입니다.
뼈 있는 부위와 뼈 없는 부위가 반반 나왔어요.
뼈가 있는 게 특급생갈비인듯합니다.
눈꽃살입니다.
꽃 모양으로 플레이팅이 되어 있는 게 누가 봐도 눈꽃살이군요.
주변으로 보이는 반찬들은 진짜 놀랍게도 하나같이 맛이 없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샐러드 있죠?
그거 양배추 채 썬 거에 후르츠 칵테일 갈아서 올린 겁니다.
네, 님이 생각하는 이거 맞아요.
이걸 갈아서 샐러드 드레싱으로 쓸 생각을 하다니.
애써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라고 납득을 시도해봅니다.
근데 고기는 진짜 맛있었어요.
가격을 생각해 볼 때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소고기네요.
적당히 부드럽고 씹는 맛도 있으면서 질기지 않고 육즙도 팡팡인데
왜 반찬은....
아, 반찬과 고기를 대비시켜 고기를 더 맛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고도의 계략인가.
특급생갈비와 나머지 갈비입니다.
나머지 갈비는 단단한 육질이고 특급생갈비는 부드러운 식감이군요.
특급이 붙은 건 특급이 붙을 이유가 있군요.
둘 다 맛있습니다.
질긴 거 유난히 못 먹는 저희 아이들도 질겨하지 않고 잘 먹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마침 된장찌개가 나왔는데
사진을 못 찍었군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된장찌개도 맛이 없었거든요.
아아아 고깃집 된장찌개 맛없기 힘든데.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운 고기가 최고죠.
맛있네요.
열심히 고기를 먹다가
그래도 후식으로 냉면 한 사발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시켜본
냉면입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게 뭔가 애매한 맛의 냉면.
아... 마무리가 좋지 않다.
그냥 소고기로 끝냈어야 하는데
왜 냉면을 시켜서
고기는 기깔나게 맛있는데
반찬은 기깔나게 다 별로일까
네이버 리뷰를 봐도 반찬에 대한 평은 좋지 않군요.
설마 설마 했는데 이렇게 별로일 줄이야.
근데 고기가 맛있어요.
뭐, 소고깃집이 소고기 맛있으면 장땡이지.
두 줄 요약:
나는 반찬이 중요한 사람이다. 비추천.
고기집이 고기가 맛있으면 됐지. 추천.
소플러스 미사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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