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이 땡기는 날이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점점 그런 날이 많아집니다.
온수반이라는 곳이군요.
체인점인가 봅니다.
온반과 온면을 판답니다.
가게 이름이 원래 고수레였나보군요.
1 을 원했지만 2 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가게 이름을 온수반으로 바꾼 게 아닐까 하는 킹리적갓심을 발휘해 봅니다.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4군데가 있네요.
저는 회사에서 가까운 온수반 충무로점으로 왔습니다.
1층 건물이군요.
목조 느낌의 외관입니다.
뭐랄까...
라멘 잘하게 생겼네요.
외부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들어갑니다.
왠지 이랏사이마세를 외쳐줄 것 같은 분위기인데,
국밥을 팝니다.
메뉴는 한식인데 자꾸 일식집에 온 기분이네요.
소주, 막걸리 같은 걸 팔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하이볼이 유행이니까.
맛있게 먹는 법이군요.
역시 여기 한국이었어.
귀향 온 청백리가 검소하게 먹었던 밥상을 재현해 봤습니다.
같은 느낌의 1인 상차림.
귀향 온 청백리가 검소하게 먹었던 밥상인 줄 알았는데
조선 후기 주막 느낌의 밥상이었던 건에 대하여.
밥은 미리 담겨 나오는 형태이지요.
밥 위에 차돌 양지 몇 장 그리고 대파 고명과 후추 조금.
맥도날도 노래가 떠오른다.
잘 찾아보면 대파인척 숨어있는 청양고추가 한 개인가 두 개인가 있습니다.
냠냠 먹다가 갑자기 청양고추 테러를 당할 수 있으니 살짝 조심해야 합니다.
차돌양지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국물도 깔끔하고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밥의 양은 조금 부족한 듯한데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신다고 합니다.
맛있습니다.
맛있고요, 깔끔합니다.
기본에 충실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워낙 담백하게 그지없는 메뉴에 담백하기 그지없는 맛이라 딱히 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온수반 충무로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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