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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쌀국수, 팟타이 "반 치앙마이" - 음식을 흡입하게 만드는 곳

날고싶은병아리 2023. 1. 2. 09:36

인간은 수많은 욕구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중에 지금 이 순간 가강 강력한 욕구는 맛있는 팟타이입니다.

 

 

반치앙마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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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반 치앙마이"입니다.

 

치앙마이를 반으로 쪼갰다는 말이죠.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반이 태국어로 집을 뜻하기라도 한답니까?

 

네? 진짜라고요?

 

이런 느낌이었군요.

 

반 치앙마이

"치앙마이 집"입니다.

 

반 치앙마이

야외석입니다.

연말 느낌이 물씬 나네요.

 

왠지 핀란드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면 그건 기분 탓입니다.

여긴 치앙마이입니다.

 

반 치앙마이

치앙마이라고요.

 

음.

별로 설득력이 없군요.

 

반 치앙마이

치앙마이죠?

이케아 같은데.

 

반 치앙마이

테이블에는 기본 세팅과

 

메뉴판

메뉴판이 있습니다.

 

참고로 두 종류의 메뉴판이 랜덤 배치되어 있습니다.

 

팟타이 욕구를 해소시킬 "팟타이 꿍" 과

 

다이어트 중이라는 헛된 암시를 걸어줄 "얌운센"

 

"꾸에띠어우 까이"를 주문합니다.

 

참고로 주문할 땐

 

"얌운센이랑 팟타이랑 꾸..에꾸.. 꾸에.. 띠꾸....... "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

 

라고 주문했습니다.

 

당신의 혀를 믿지 마세요.

 

 

메뉴판

보통 이런데 스페셜 메뉴가 보이면 먹어보는 편인데

너무나 스페셜한 비주얼이라 선뜩 주문을 못하겠더라고요.

 

인스타

인스타 사진은 기깔나게 찍으셨던데

왜 메뉴판 사진은 저럴까요.

 

셀프

물과 피클은 셀프입니다.

 

피클

피클은 양배추, 무, 양파입니다.

상큼상큼하니 맛있어요.

 

꾸에띠어우 까이

"꾸에띠어우 까이" 입니다.

 

평범한 쌀국수처럼 보이지만

 

꾸에띠어우 까이

경건하게 생긴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잘 먹겠습니다.

아멘.

... 여기가 아닌가.

 

꾸에띠어우 까이

기본적으로 닭고기 쌀국수입니다.

 

꾸에띠어우 까이

잘 쓰까보면,

알이 두 개.

 

고수

고수는 고수를 시키는 법.

슬프게도 유료입니다.

천 원.

 

 

꾸에띠어우 까이

고수를 얹어 먹습니다.

 

그것이 고수니까.

 

꾸에띠어우 까이

맛이 미쳤어요.

진짜 맛있어요.

 

뭐랄까.

똠양꿍에서 빨간 맛을 뺀 느낌?

아, 여기가 태국이구나 하는 그런 맛.

그게 도대체 무슨 맛이야.

 

팟타이 꿍

"팟타이 꿍" 도 나왔습니다.

 

팟타이 꿍

다 아시겠지만 땅콩 뽀시래기를 넣고 먹으면 됩니다.

 

팟타이 꿍

파는 곳은 많지만 정말 맛있는 곳은 찾기 힘든 팟타이.

 

와이프가 얼마 전에 다른 곳에서 팟타이를 배달시키고 나서야

 

배달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고 합니다.

 

팟타이 꿍

여러분은 반 치앙마이 팟타이 꿍 드세요.

꼭이요.

 

얌운센

3글자 밖에 안 되는 주제에 발음하기는 어려운, 얌운센.

얀윤센, 얀윰센, 얌운셈.

저만 이러는 거 아닌 거 압니다.

 

얌운센

어린 시절 마요네즈랑 먹으면 맛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으로 보낸 긴긴 세월을 지나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먹을만해지는 셀러리군요.

 

 

얌운센

누군가 배달을 시킬 때 당면 추가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통곡의 식사를 했다는 그 당면.

 

당면 좋아하시면 꼭 추가해 드세요.

 

그러고 보니 운센이 당면이라는 뜻인가요.

 

반 치앙마이

둘이서 먹는 2.5인분.

 

삶의 지혜

잠시 짧은 삶의 지혜를 꺼내보자면

뱅글뱅글 도는 앞접시에는 휴지를 한 장 깔아주면 좋습니다.

 

반 치앙마이

순삭.

맛있는 음식은 순삭이 기본이죠.

허겁지겁 먹고 일어납니다.

 

계산을 하고 주차 등록을 부탁드렸죠.

 

"38분 되셨고요, 2시간 넣어드렸습니다."

 

주차 시간도 넉넉하게 넣어주시네요.

 

... 38분?

 

주차하고, 가게로 이동하고,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밥 먹고 나왔는데 38분.

말 그대로 밥만 먹고 나왔네요.

 

뭐 만큼 흡입을 할 정도로 맛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그래요.

 

그렇다니까.

 

 

"반 치앙마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