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기 어딘가 저 멀리 간짜장 맛집이 있다고 가보자고 했습니다.
맛집이라...
맛집이라고 하면 냅다 그 멀리 갈 줄 아...ㅂ 니다.
압니다.
갈 줄 알아요.
아, 맛집은 못 참지.
"태화루"입니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가게 앞에서 뭔가 도로 공사를 하고 계시길래
사진은 차마 못 찍고 거리뷰로 뿅.
가게 앞을 막고 공사 중인데다가 안쪽이 잘 안 보여서
가게 문을 연건가 문 닫은 건가 웅성웅성거리고 있으니
공사하시던 분이 문 열었다고 들어가시라고 비켜주십니다.
위풍당당하게 입장.
와아~
역사와 전통이 함께 하는 진짜 옛날 중국집이네요.
정겨워 보이는 이 수저통도 꽤 오래되었겠네요.
눈이 침침해 메뉴판이 잘 안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핸드폰 카메라가 있죠.
3배 줌을 땡겨 사진을 찍고 확대해 메뉴를 봅니다.
짜장면 5,000 원
간짜장 6,000 원
요즘 물가와는 어울리지 않게 저렴한 가격입니다.
최신 유행을 잘 모르시나.
계속 몰라주세요.
여느 중국집과 비슷하게 단무지, 양파, 춘장이 반찬으로 나옵니다.
간짜장은 면이 먼저 나옵니다.
채 썬 오이가 올려져 있네요.
살짝 계란 반쪽을 기대해본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면은 잘 익힌 면이라 식감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쫄깃한 느낌은 거의 없네요.
간짜장 소스입니다.
생각보다 묽네요.
간짜장이라고 하면 꾸덕한 질감의 짜장을 생각하는데
양파가 많이 들어가면 양파에서 나온 채수 때문에 소스가 묽게 됩니다.
면 위에 부어서 쉐이킷~ 쉐이킷~
뻑뻑하지 않아 잘 비벼지네요.
맛은 나쁘게 말하면 밋밋한 맛, 좋게 말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맛.
춘장 맛과 야채 맛이 적당히 잘 어우러지네요.
이런 맛 때문에 유명한 거겠죠?
면을 다 먹고 밥을 비벼봅니다.
면 양이 적은 건 아니고 제가 돼지라서 그럽니다.
밥을 비벼 먹어도 짜지 않아 좋네요.
야채 식감도 아삭하고 맛있습니다.
소스까지 전부 먹어 본 게 꽤 오래된 거 같은데
부담이 없는 맛이라 싹싹 긁어먹게 되네요.
6,000 원 짜리 간짜장이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하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태화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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