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뷔페는 가끔 가는데 호텔 뷔페를 갈 일이 별로 없죠.
나만 그런가?
오늘 갈 곳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뷔페.
이름이 기네요.
그냥 더뷔페라고 부르도록 하죠.
더뷔페.
네이버 예약을 통해 11월 1일 딱 되자마자 예약했어요.
아이 둘은 유치원 보내고 으른 둘만.
꺄륵.
신난다.
왜 때문이냐면 결혼 10주년이기 때문이죠.
내가 결혼했지 니들이 결혼했냐.
<12월 연말 스페셜 메뉴 > - 점심은 기존 석식 메뉴 제공 & 소프트 음료 무제한 이용 가능 - 저녁은 일부 메뉴 변경과 와인(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맥주 3종, 논알콜 맥주 & 칵테일, 소프트 음료가 무제한 제공됩니다.
12월은 연말 스페셜 메뉴가 제공된답니다.
뭐 저는 처음 가보는 거라 그것이 스페셜인지 슾헤셜인지 알 방법이 없죠.
그냥 제 기분이 스페셜이면 됩니다.
더뷔페는 그랜드 워커힐 2층에 있습니다.
근데 주차가 빡세네요.
호텔 주차는 원래 이런가.
아닌가 서울 호텔만 이런가.
다른데 호텔은 안 이랬는데.
하면서 주차장을 빙빙 돌다 운 좋게 입구 바로 앞에 주차 성공.
과연, 서울 호텔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
colspan="3" 이 적용된 버튼이 인상적입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입장합니다.
12월이라 그런가 크리스마스 장식이 살짝 되어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어요.
중간에 저 커다란 건 뭔가 했더니 탄산수였네요.
내부 분위기는 조금 도때기 시장같네요.
사람이 바글바글, 테이블도 오밀조밀.
조금 우아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사알짝 아쉽습니다.
동파육!
"파"가 아래 있는 거 보니 위에 고기가 "동"인가
동네 근처 모 식당에서 먹었던 동파육보다 맛있네요.
빵이 너무나 예쁘게 있어서 한 장.
하지만 안 먹을거지롱.
양고기가 맛있군요.
하몽도 꽤 괜찮았어요.
탕수육이랑 깐풍기, 동파육도 맛이 좋군요.
와이프가 가져온 첫 접시.
하몽과 새우튀김을 제외하면 똑같은 픽이군요.
무섭도록 일치하는 입맛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거 맛있어 보이네, 너도 하나 나도 하나의 마음으로 두 개씩 집어왔던 지난 10년.
테이블로 돌아와 보면 같은 음식이 4개가 되었던 지난날이 길었죠.
이제는 대충 집어와도 같은 음식을 먹게 되네요.
초밥과 스시 코너.
직원이 많군요.
레몬과 라임도 많네요.
레몬 덕후는 입에서 침이 줄줄 흐릅니다.
그래도 참아야죠.
초밥과 스시를 가져와 봅니다.
대방어 철이라 대방처 초밥이 맛있군요.
과메기도 역시 철이지만 살짝 비렸습니다.
원래 비린 음식이라고 하면 할 말없...
레몬은 자제하여 3조각.
크림 파스타.
이건 귀하군요.
아주 꾸덕한 게 진짜 맛있었어요.
뷔페 스테이크에 대한 실망은 늘 하지만
왜 때문인지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스테이크.
여기는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며 하나 받아봅니다.
지나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딸처럼 보이시는 분에게
"저거 너무 맛있어. 꼭 먹어봐."라고 하시더군요.
먹어봐야겠네요.
달팽이!
태어나 처음 봅니다.
골뱅이랑 뭐가 다른가, 이게 진짜 그렇게 맛있는 건가,
소심하게 하나만 집어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전부 별로였다고 합니다.
스테이크는 다른 뷔페랑 다를 바 없이 별로였고,
버터 버거는 그냥 함박이었으며,
크림 달팽이보다는 골뱅이 소면이 더 맛있었습니다.
저 중에서는 새우랑 굴튀김이 제일 맛있었네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고함량 콜레스테롤의 위엄.
그래도 버터 새우는 맛있었어요.
새우는 늘 옳지.
빠지면 뭔가 섭섭한 대게.
사실 이런 뷔페에 오면 대게를 대게 잘 안 먹어요.
맛이 별로 없거든요.
혹시나 하고 한 개 먹어봅니다만
역시나 맛이 별로군요.
수율은 꽤 괜찮은데 물이 삶은 듯한 그 밍밍한 맛은 어디 안 가는군요.
2022.08.22 - [보고서/사먹음] - 강릉 호텔 뷔페 "씨마크호텔 더레스토랑" - 호텔 뷔페는 사랑입니다
대게는 강릉 씨마크 호텔 뷔페가 그나마 괜찮았었죠.
음료 코너에는 직원이 상주해 있습니다.
에이드류는 셀프지만 직원에게 요청하면,
콜라를 따 줍니다.
뭔가 캔 따개(?) 같은 걸로 따줘요.
왜 캔을 따 주는 거지? 하고 의문을 가져봤지만,
집에 들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와이프의 말에
납득합니다.
과일을 먹은 후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누룽지 우동.
아, 누룽지 + 우동이라는 못 참지 하고 주문했습니다.
니모 오뎅이 있네요.
애들이 좋아하겠어요.
누룽지와 우동이 어울릴까 의문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맛있네요.
역시 배우신 분들은 달라요.
이제는 진짜 후식을 먹을 차례.
디카페인 커피도 있어 와이프가 행복해했어요.
집에 돌아가 낮잠을 자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다 비슷한 디저트를 지나
과일을 스쳐지나
아이스크림을 발견.
더럽게 다네요.
더-럽. The Love.
후식은 달아야 제맛이지.
그리고 진짜 진짜 진짜 마지막 한 그릇.
한국인의 마지막.
찐 후식 냉면.
작은 메추리알이 귀여운 냉면은
내 사랑 잔치국수가 없어 슬펐지만
배가 터질 것 같은 상태에서도 맛있었어요.
이제 애들 하원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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