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사먹음

명일동 삼겹살, 오돌갈비 "식탁정" - 고기는 점심부터 먹어야 제맛입니다

날고싶은병아리 2022. 11. 4. 08:29

날이 좋네요.

좋은 날, 유치원 부모 참여 수업이 있습니다.

 

7 세 반은 오전, 5 세 반은 오후군요.

참고로 첫째가 7 살, 둘째가 5 살입니다.

 

참여 수업이 두 개지요.

 

연차를 두 번 내야 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점심은 안 준데요.

 

사실 수업도 궁금하지만,

제일 궁금한 건 점심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궁금한데.

 

참여수업

오전 참여 수업을 마치고 알아서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유치원이 혼잡하니 자차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점심은 걸어가야 하는 곳.

 

 

식탁정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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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정입니다.

 

고기죠.

 

와이프가 오후 참여 수업 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고민하던데,

 

고기를 어떻게 참아.

 

식탁정

눈 부신 점심 시간.

출근을 하지 않아 더 눈이 부신 화창한 날이겠죠.

식탁정에 도착합니다.

 

식탁과 정 사이에 쌍점이 하나 있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고기만 맛있으면 가게 이름이 무슨 상관일까요.

 

메뉴판

가게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묘한 집착으로 결국 찍고 나온 메뉴판 사진 한 장.

 

- 가격이 올랐나?

- 아냐. 안 올랐어.

- 아닌데, 올랐는데.

- 그런가? 찾아볼까.

 

 

하는 대화가 많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도대체 왜?

 

반찬

반찬은 소박하게 나옵니다.

고깃집에서 이 정도 반찬이면 훌륭하죠.

 

식탁

불판이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살면서 처음 본 불판 타입입니다.

 

첫째

불판 사진을 찍고 있으니 첫째가 자기 사진 찍는 줄 알았나 봅니다.

젓가락을 잡고 포즈를 잡네요.

 

작년만 해도 사진 찍으려고 하면 도망만 다니더니

이제는 포즈도 잡아주고, 많이 컸군요.

 

불이 왔습니다.

불은 연탄처럼 보이는 숯입니다.

수탄, 수탄, 야자수탄.

 

불판

불판을 덮어줍니다.

 

삼겹살

오돌갈비도 주문했는데, 뼈가 있어 아이들이 못 먹을까봐 삼겹살도 같이 주문했죠.

꽤나 두툼하게 썰어 나오네요.

 

 

고깃집 삼겹살은 적당히 두툼해야 맛있더라고요.

물론 얇은 삼겹살도 고소해서 좋아합니다.

 

삼겹살

적당히 구워지면 뒤집습니다.

너무 빠르게 뒤집으려 하면 불판에 달라붙어 안 떨어집니다.

잘 익으면 똑 떼어져요.

 

삼겹살

양면이 적당히 익으면 잘라서 옆으로 눕힙니다.

 

따뜻한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는 삼겹살을 보니,

찜질방에 가고 싶습니다.

찜질방을 못 가 본 게 10년이 넘었네요.

 

잔치국수

둘째의 강력한 요청으로 주문한 잔치국수.

5,000 원인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주문할 때 아이들이 먹는 거라 매운 걸 빼 달라고 했어요.

원래는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오돌갈비

잔치국수가 나오자마자 오돌갈비도 나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네모난 건 돼지껍데기구요.

 

오돌갈비는 계속 섞으면서 구워줘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갈매기살 굽는 거와 비슷하네요.

 

고기를 굽는 건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을 계승하여

남자인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매우 매우 귀찮습니다.

 

오돌갈비

부위는 삼겹살과 갈빗살 중간 어디쯤이지 않을까요.

참고로 2 인분부터 주문 가능.

 

 

이 오돌갈비, 상당히 맛있어요.

굽기의 귀찮음을 상쇄할만한 맛이에요.

 

지방기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하여 담백,

그리고 적당히 씹히는 오돌뼈가 식감도 살려줍니다.

 

와이프의 좋아하는, 아니, 저도 좋아하는,

어쩌면 전국민이 그런 돼지갈비와 소갈비의 달짝지근한 양념.

 

 

건강을 위해,

아이들에게만 탄수화물을 제공하고,

고기만 먹던 와이프가 외칩니다.

 

공기밥 하나요!

 

불판

고기를 추가 주문하면 불판을 요렇게 중간을 밖으로 옮겨 주십니다.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

이러니 내가 돈을 못 벌지.

 

맛있게 잘 먹었으니,

 

참여수업

두번째 하는 운동회는 고기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