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사먹음

송파 순대국, 모듬순대, 수육, 오징어 볶음 "청와옥" - 여기는 진짜다

날고싶은병아리 2022. 10. 21. 07:28

비가 오는 주말 외출 준비를 합니다.

비가 오는데 집에 있고 싶습니다만,

아이들과 박물관 나들이가 준비되어 있어요.

 

밥은 먹어야 하고

밥은 하기 싫으니

이것만큼 적당한 핑계가 있을까요.

 

게다가 미친 멍멍이처럼 술을 마신 후유증으로

어제 제대로 밥도 못 먹고 비 온 다음날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다 보니,

아직 해장이 절실한 순간입니다.

 

내가 술을 또 마시면 개다.

 

아무튼 해장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 룰루랄라 박물과 주변의 맛집을 검색해봅니다.

 

 

청와옥 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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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청와옥입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집인지는 모르겠는데 본점입니다.

 

위치는 한성백제역 3번 출구.

저희는 한성백제박물관을 갈 예정이므로 딱 좋은 위치군요.

 

여담으로 네이버 지도에 청와옥 검색하면 안 나옵니다.

 

청와옥 본점으로 검색해야 나옵니다.

 

왜 때문일까요.

 

대기가 무지하게 많다고 하니 말 많은 모 앱을 설치하고 원격 줄 서기를 해봅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순번이 다가와서 줄을 10 개 뒤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12시 10분 도착.

 

청와옥

사람들이 많네요.

대기 확정을 누르고 30초도 되지 않아 입장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10시 20분 줄서기 + 순번 10 늦추기 = 12시 10분 입장.

 

딱 좋은 점심 시간이야.

 

청와옥

입 to 장.

엄청 바글바글 할 것 같았는데 테이블 간격이 꽤 쾌적해 보이네요.

 

좌식 좌석

저희가 안내받은 곳은 이렇게 생긴 좌식 테이블.

저 자리는 아니고 맞은편에 똑같이 생긴 테이블.

 

 

테이블 다리 사이가 좁아 어른 둘이 나란히 앉기에는 좁군요.

어른이 아닌 아이를 옆에 앉혀도 조금 불편하군요.

 

반찬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반찬을 세팅하는 한국의 패스트푸드.

 

셀프코너

참고로 추가 반찬은 셀프.

 

메뉴판

순대국집에 왔으니 순대국 하나.

 

어린이 국수가 있네요.

어떤건가 궁금하니 어린이 국수 하나.

참고로 국물만 필요하면 무료로 준다네요.

 

메뉴판

그리고 고기는 소중하니까 모둠순대+수육 추가.

순대국은 하나 시켰으니 동해오징어 숯불구이 하나 추가.

 

오케이 거기까지.

 

참고로 주문할 때 아이가 순대국을 먹는지 다데기를 넣을지 뺄지 물어봐주시더라고요.

 

소스

소스는 새우젓, 쌈장, 그리고 뭔가 비린 젓갈 하나.

 

찾아보니 어리굴젓이라네요.

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어리굴젓이군요.

 

제 취향은 아닌 걸로.

 

헛개차

기본으로 주는 물은 헛개차.

 

 

아직 숙취가 안 깬 저는 그저 감사할 뿐이죠.

 

순대국

순대국이 먼저 나왔어요.

역시 한국인의 패스트푸드.

 

순대국

핸드폰 설정을 바꿨더니 사진이 흐리게 찍히네요.

순대국 맛은 색에 비해 맵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간은 조금 약한 편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간이었고요.

 

어린이 국수

어린이 국수도 나왔습니다.

설렁탕 같은 국에 면사리가 추가된 거군요.

아마도 순대국과 같은 육수를 쓴 거겠죠.

 

어린이 국수

사진으로는 잘 티가 안 나는데,

국수의 양은 유치원 아이 하나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고,

고기의 양은 꽤 푸짐했습니다.

 

맛은 그야말로 슴슴.

너무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소금 간을 살짝 할 필요가 있겠군요.

 

동해오징어 숯불구이

이름도 어려운 동해오징어 숯불구이.

지역명 + 재료명 + 조리방법의 조합인 이름.

마치 동남아 음식의 작명법 같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걸 오징어볶음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보기에는 비주얼이 굉장히 가엽고 딱한 음식인데 맛이 훌륭합니다.

 

숯불향이 잘 배어있고 야들야들한 식감에 맵기도 딱 좋아요.

오징어 볶음 맛집이었군요.

 

다음에 오면 순대국 안 시키고 오징어 볶음 두 개 시킬 듯.

아, 이건 에바인가.

그래도 한국인이라면 국이 있어야지.

 

모둠순대+수육

마지막으로 모둠순대+수육이 나왔어요.

이름에 특수기호가 들어간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는 음식입니다.

"모둠순대와 수육"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면 좀 더 한국적인 감각이 살아날 텐데 아쉽군요.

 

모둠순대+수육

다른 리뷰들 보면 새송이 버섯에 청와옥이라고 도장을 찍어주던데 우리는 그런 게 없네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집어 봤지만 없었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거지만 저는 꽤나 섭섭했다고요.

그렇다고 도장 찍어달라고 그러면 진상이겠죠.

이 섭섭함은 제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걸로.

 

 

수육은  얇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막걸리랑 먹으면 딱 좋겠네요.

 

아직도 술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술이 슬슬 깨는 건가 봉가.

 

모둠순대+수육

모둠순대의 종류는 총 4종으로 까만 순대, 노란 순대 등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어떤 순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맛있어요.

특히 떡 들어간 순대가 식감이 재미있군요.

 

고추장 소스

초장인 듯 아닌 듯 묘한 고추장 소스.

 

명태 식혜

이것은 명태 식혜.

제가 좋아하는 명태 식혜.

 

순대와 명태 식혜

순대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명태 식혜.

명태 식혜 맛있네요.

 

이 집, 해산물 맛집이었구먼.

 

 

농담이고요.

순대국이랑 순대랑 수육도 충분히 맛있어요.

 

진짜로.

제 맛집 지도에도 추가했어요.

 

청와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