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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LA 갈비 오삼불고기 "용강식당" - 작고 맛있는 집

날고싶은병아리 2022. 10. 14. 07:21

LA 갈비는 왜 이름이 LA 갈비인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그런 음식입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미국 LA 교민들이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형식의 고기를 갈비로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죠.

 

아무튼 그래서 오늘 점심은 LA 갈비입니다.

 

 

용강식당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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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 식당은 용강식당.

 

위치는 인현상가 호텔피제이 앞 교차로 근처입니다.

 

용강식당

연탄불 LA갈비.

이름만 들어도 맛있어 보이는 조합이죠.

 

용강식당

테이블 4개인 작은 식당입니다.

을지로, 충무로 근처 식당은 이런 작은 식당이 많아요.

참으로 구수하고 정겹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애매한 환경이죠.

그래도 맛집이 많아 행복한 동네입니다.

 

메뉴

점심이지만 LA갈비를 주문합니다.

4명이므로 LA갈비 2인분 그리고 오삼불고기 2인분.

 

오삼불고기는 밥에 비벼 달라고 하면 비며 주신다고 합니다.

많은 손님들이 비빔 서비스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벼달라고 했어요.

 

저희는 유행에 약한 아재들이니까요.

 

반찬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은

나물과 나물, 김치와 김치, 절임 위에 절임입니다.

정통 한국식이군요.

 

간단하게 줄여서 표현하면 풀밭입니다.

메인 메뉴가 고기이므로 적당한 밸런스라고 표현하면 그럴싸해 보일 거예요.

 

 

맛은 정통 한국식 음식에 걸맞게 정통 한국인에게 딱 맞는 간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나물국

그리고 콩나물국.

콩나물은 무난하고 적당하고 용도가 다양한 한국인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음식이죠.

참고로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국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는 주부가 되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김치

와이드 하게 찍어본 김치.

 

이 김치는 놀랍게도 요청 시에만 받을 수 있는 히든 메뉴입니다.

혹시나 고개를 갸웃하실 분들을 위해 첨언을 하자면 이곳은 당연하게도 한국입니다.

 

그리고 몇 달 혹은 몇 년 뒤에 이 글을 보실 분들을 위해 사장님의 말씀을 전달해드리자면,

배추 가격이 너무나 올라 김치 가격이 감당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또한 젓갈이 많이 들어가 호불호가 심한 김치라 남기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김치를 잘 드시는지 확인을 해보고 주신다고 하네요.

 

우리는 지금 이런 미친 물가 폭등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맛은 사장님의 말씀대로 젓갈이 많이 들어간 맛입니다.

역시나 호불호가 꽤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A갈비

역시나 와이드 하게 찍어본 LA갈비.

 

누가 카메라 설정을 바꾼 거지.

 

나겠지.

 

맛을 표현하자면,

연탄불로 구워서 그런지 역시나 맛있습니다.

적당한 간장 맛 양념에 불맛이 확 나는 게 좋군요.

 

역시 고기는 불맛이에요.

집에서 아무리 양념을 잘하고 잘 구워봐야 불맛을 못 이겨요.

 

오삼불고기

바로 옆에 있는 주방에서 영혼을 담아 비벼주신 오삼불고기.

아까 봤던 반찬들을 활용해 맛깔나게 비벼주셨어요.

덤으로 계란 노른자도 하나 추가.

2인분 주문했는데 저 그릇은 1인분입니다.

 

사장님이 불꽃남자이신지 살짝 간이 셉니다.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비벼 드셔도 간이 맞아요.

 

근데 저 와이드 사진 계속 보니까 정드네요.

뭔가 더 시원해 보이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와이드 모니터를 좋아하나 봅니다.

 

모니터에 대한 쓸데없고 장황한 글을 20 줄 쯤 적었다가 지우고 다시 음식 이야기를 해보자면

용강식당은 가성비고 좋고 맛도 좋아 점심 식당으로 훌륭합니다.

회사에서 도보로 10분 이상이 걸리는 위치라는 게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선택지가 많은 게 적은 것보다는 좋죠.

김치를 선택하고 비빔을 선택했던 용강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