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아이들과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뭐라도 해야 합니다.
첫째는 계속 원더 스카이 뭐시기 하면서 중얼중얼 거리네요.
2022.07.12 - [보고서/가봄] - 강릉 키즈카페 "원더스카이" - 여행이라면 키즈카페인건가
아니 그래도 어떻게 강릉에 올 때마다 원더 스카이를 갈 수 있겠니.
거기에 뭐 숨겨 논건 아니지?
꿀 발라놨어요.
그래서 오늘은 동물농장입니다.
강릉쌍둥이동물놀장.
a.k.a. 옥계쌍둥이동물농장.
경포 쪽에 작은 실내 동물원 말고,
옥계에 있는 거대한 실외 동물원입니다.
상당히 러프하게 만들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날씨가 꼬리꼬리 해서 비가 오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비가 안 와 다행입니다.
근데 강릉 시내에서 옥계면까지 오는 길 동안 아이들이 모두 잠들었네요.
비몽사몽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주차장을 나오면 건너편에 강릉쌍둥이동물농장 입구가 보입니다.
길건너친구들 마냥 꽤나 위험해 보이는 길을 건너가야 합니다.
다행히 난이도가 낮아 차가 거의 안 다니는 길이에요.
밤에 보면 조금 무서울 듯한 그런 그림이 있네요.
처음 그렸을 땐 깔끔하고 산뜻 했겠죠.
제 얼굴도 처음 태어났을 땐 뽀송뽀송하고 이뻤을 겁니다.
화로구이가 먹고 싶어지는 느낌의 입구.
20 개월 이상이면 무조건 9천 원.
4X9 개월인 저도 9천 원.
만인은 평등합니다.
아이를 키우신다면 너무나 익숙하게 생긴 먹이주기 체험통.
저 통은 국가에서 지정한 먹이주기 체험통일까요.
아니면 동물농장 소유주 카페에서 공동 구매한 통일까요.
대충 2인당 1 통입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디자인의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전체 지도.
꽤 넓어요.
경사는 입구에만 있으므로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답니다.
공작새와 앵무새, 닭과 비둘기?
아무튼 새들이 많아요.
공작새가 꼬리 펴는 걸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오리인가요 거위인가요.
저는 도시 사람이라 이런 거 구별할 줄 모릅니다.
이건 압니다.
라쿤이죠.
너구리 아닙,
얼래? 한글로 하면 아메리카 너구리.
얘는 하얀 아메리카 너구리.
백색증 라쿤입니다.
저는 왜 동물만 보면 귀를 만지고 싶어지는 걸까요.
귀가 참 포동포동하니 만지고 싶게 생겼네요.
성격이 참 더러웠던 원숭이.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상당히 좋아하는 사막여우.
더 보고 싶은데 애들이 자꾸 딴데로 가요.
만져봐도 되는 병아리.
예전에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지렁이 잡아 먹이면서 닭 되기 직전까지 키웠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길 고양이에게 잡아 먹힌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귀여운 토끼.
대학생 때 잠깐 토끼도 키웠었죠.
쌀 포대에 구멍을 내고 쌀을 훔쳐먹던 그 토끼도 그립네요.
참으로 재미난(?) 다람쥐 키운 썰도 있는데,
2022.08.03 - [보고서/가봄] - 하남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 하남점" - 비가 오지 않아도 갑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글에 잠깐 썼었으니 패스하겠습니다.
아, 햄스터도 키웠었...
치사하게 새 먹이주기는 DLC 입니다.
유료 콘텐츠예요.
패키지 게임에 캐시템을 파는 악랄한 상술을 사라져야 합니다.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는 영 보기 힘든,
에버랜드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하이에나.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영 만나기 힘든,
그래도 진짜 재수 없으면 만나기도 하는 곰, 아마도 반달곰.
곰 뒤쪽으로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이런거요.
예상하시다시피 또 DLC 입니다.
DLC 중에서도 상당히 악질이라 안 살 수 없는 그런 DLC 죠.
대략 6~7 종의 놀이기구가 있고
1 회는 3,000 원, 6 회 이용권이 15,000 원이 군요.
입장료보다 비싼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에요.
탑승을 도와주는 직원 두 분이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티켓을 끊고 태워주고 내려주고...
이용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덕분에 놀이동산에서 줄 서는 기분도 살짝 내면서 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뜬금없이 어른용 만화방.
이건 무료.
여기까지 와서 누가 만화를 본다고 만화방을...
역시나 이용객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무료겠지.
놀이기구의 늪에서 벗어나면 꽃사슴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근데 저 녹용은 꼭 저기에 걸어놔야 했었나요.
녹용 주인이 보면 화나지 않을까요.
아, 너꺼였구나.
근데 왜 꽃사슴 우리에 걸어놨니.
사람들이 왜 바글바글 모여있나 했더니,
드러누워 자고 있던 호랑이 때문이군요.
어디 동물원에 가도 이렇게 드러누워 자는 호랑이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집 두냥이가 꼭 저렇게 자요.
그 옆엔 사자도 있습니다.
밥 잘 먹는 나귀.
토르에 나왔어도 포스가 충분했을 그런 염소.
눈이 희번뜩한게 번개도 쏘겠어요.
아이가 주는 건 안 먹고 어른이 주는 것만 먹던 라마.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그런 거에 상처받지 않아요.
송아지 우유 주는 체험도 DLC.
여기는 DLC 가 참으로 많네요.
오오 이것은
낙타!!
낙타!!!!
또치!!!!!!!!!
먹이를 주면 숟가락을 뺏어가니 꽉 잡으라고 안내판이 있던 오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 구경이 끝났어요.
문화 체험 공간이 있군요.
예의상 한번 두드려 주고
눈으로 쓱 한번 구경하고 나옵니다.
나옵..
나...
응?
잘못본거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난 또 내 눈이 잘못된 줄.
애들아 얼른 나가자.
더 크면 제주도 가서 구경시켜줄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들어올 땐 미처 못 본 시베리안코기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네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믹스견이랍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덕분에 덥지 않고 나름 쾌적한 느낌으로 구경했어요.
이런 금쪽같은 기회를 주신 저 자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아 왜 운전 내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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