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아들 둘이 유난히 좋아하는 포켓몬.
맨날 똑같이 생긴 도감을 사달라 그래서 골치 아픕니다.
몇 놈 추가되고 몇 놈 빠지고 다 똑같음.
아무튼 그래도 좋아하니까 포켓몬 보러 갑니다.
위치는 롯데월드타워.
퇴근하고 집에 들렀다 도착하니 6시 20분쯤 되네요.
주차하고 1층으로 올라왔더니,
세상에나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사전 정보라고는 "롯데월드타워에서 포켓몬 팝업 스토언지 뭔지 한다" 정도가 끝이었습니다.
이세계에 처음 도착한 용사처럼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여기가 어디지.
어? 저 밖에 거대한 노란색 무언가가 보입니다!
드디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쁩니다.
12번 게이트로 나가시면 됩니다.
멀리 보이는 악의 축 피카츄.
벌써 신난 아들 하나.
아아, 여기가 이세계인가.
여기도 하늘은 파랗구먼.
메인 빌런 거대 피카츄.
예전 석촌 호수에 거대 오리 떠 다닐 때부터 이 동네는 거대 풍선을 좋아하네요.
나를 불렀는가? 용사여.
색도 똑같은 노란색이네.
작은 피카츄랑 사진 한 장.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이브이 텐트.
이상해씨도 있고요.
푸린, 파이리, 이브이 등 다른 귀여운 포켓몬들도 있었어요.
이브이 사진 찍고 싶었는데 아들 둘이 안 찍어주네요.
웬일로 사진 포즈를 잘 잡아주는 1호기.
너 맨날 이상한 표정 짓더니 오늘은 왜 사진 포즈 잘 잡냐 하고 물어보니,
오늘만 특별히 해주는 거예요 하고 대답합니다.
어, 그래 고맙다.
포켓몬 덕에 멀쩡한 사진을 다 찍어보네.
도대체 니들은 누구니.
제가 예전에 뵙던 분들이 아닌데.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사방팔방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부모들.
느슨해진 부모들 마음에 긴장감을 주는 세븐일레븐.
우리는 여기가 팝업 스토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홀린 듯 들어간 진짜 팝업 스토어.
당연하게도 포켓몬 관련 물품을 팝니다.
근데 포켓몬 빵은 안 팔아요.
왜 안팔요?
팔았었는데 매진인건가.
고오스 먹고 싶다.
안은 굉장히 비좁습니다만,
아이들이 이성을 잃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부모의 마음 같아서는 뭐든지 다 사주고 싶습니다만,
그럴 능력이 된다고 그래서 그러면 안 되죠.
능력도 없잖아.
덩치가 좀 있는 놈들을 샀더니 장바구니를 줍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어른은 장바구니를 획득했습니다.
이케아 장바구니 보다는 덜 튼튼해 보이고,
이마트 장바구니 보다는 더 튼튼해 보이는군요.
1호기의 선택, 포켓몬 종치기.
2호기의 선택, 누구신지?
왜 자꾸 모르는 애들이 튀어나와.
그리고 이건 아빠의 선물.
포켓볼 안에 들어있는 건 이렇게 얼굴이 돌아가는 피규어가 있었네요.
염버니를 획득한 둘째가 신났어요.
그리고 무계획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만난 편백찜.
예상과 다르게 너무 별로라서 슬펐어요.
그리고 주차도 안 찍어줘서 더 슬펐음.
그러니까 오늘 저녁은 명탐점 피카츄나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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