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할 때 라면 진짜 많이 먹었어요.
보통 자취를 오래 하거나 하는 상황에서 특정 음식을 오랜 기간 먹게 되면
그다음부턴 질려서 그 음식을 잘 안 먹게 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라면은 예외입니다.
라면, 참 맛있는 라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뽀샵이라는 돈까스와 떡볶이를 파는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집니다.
흡연실 완비.
분식집에선 쉽지 않은 서비스 공간이군요.
파는 음식들.
라면 돈까스 세트가 있다네요.
왜 가게 이름이 뽀샵 인지도 적혀 있군요.
"FOR #"
샵을 위해?
샵 팬이셨나?
샵을 알아?
더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내부가 생각보다 꽤 넓네요.
입간판의 간단한 메뉴와 달리 꽤 많은 메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돈까스와 조합인 메뉴가 절반, 떡볶이와 조합인 메뉴가 절반이군요.
안주는 플러스 알파로 치겠습니다.
누구 맘대로.
후식으로 아메리카노 또는 요구르트를 주신다고 하네요.
비빔면 + 돈까스를 시켰습니다.
놀랍게도 돈까스 한 조각에 비빔면 한 개가 나오네요.
왜 놀라
돈까스입니다.
등심인가요.
무난하게 생겼습니다.
돈까스 두께는 평범한 일식 돈까스 정도이고
흑후추가 함유되어있습니다.
비빔면은 평범한 비빔면입니다.
요즘 중국집 짜장면에서도 안 올려주는 계란 반쪽과 채 썬 오이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짜장면에 계란 반쪽이 꼭 올라가 있었어요.
채 썬 오이와 완두콩 세알 정도도 올라가 있었죠.
메추리알로 슬쩍 바뀌고 그러더니 다 사라졌습니다.
짜장면에 계란 반쪽.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마왕님 그립읍니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냉면 계란 반쪽도 사라지는 일이 생길 겁니다.
뭐 하고 있냐
돈까스와 비빔면을 같이 세트로 파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 같이 먹도록 합시다.
돈까스와 라면 하나이므로 양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잘 먹고 나면 후식을 먹어야죠.
후식: 즉석 떡볶이
양 안 부족하다며.
다이어트를 한다며 아침저녁으로 계란을 먹고 운동을 하는 삼인방은 라면을 먹자 이성을 놓아 버렸습니다.
탄수화물! 더 많은 탄수화물!!
걸신들린 듯 떡볶이까지 먹고 난 후 밥을 볶을까 말까를 고민하다 포기했습니다.
인간이라면 자제하는 법을 배워야죠.
볶음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진짜 후식 요구르트.
그리고 며칠 뒤.
못다 한 볶음밥의 한을 풀기 위해 또 왔습니다.
어? 저건 뭐지.
다른 테이블에 앉았더니 다른 풍경이 보이네요.
아, 스프군요.
저번에 스프가 있는 줄 알았으면 후식으로 떡볶이 안 먹었을 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볶음밥.
이 볶음밥을 먹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던가.
볶음밥은 맛있습니다.
볶음밥은 늘 맛있습니다.
특히 후식 볶음밥은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후식으로 아메리카노를 주시네요.
요구르트 드실래요 아메리카노 드실래요 안 물어보시는 거 보면 랜덤인가 봅니다.
상관없습니다.
주는 데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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