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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돈까스 "극동골뱅이" - 얇디 얇은 옛날 왕 돈까스!

날고싶은병아리 2022. 6. 15. 07:59

꽤 오래전부터 얇디 얇은 왕돈까스를 먹고 싶었어요.

 

근데 요즘은 파는 곳이 많지 않네요.

이제는 돈까스가 점점 두꺼워지는 추세입니다.

 

며칠 전 중국집을 찾아가던 중, 누군가가 인현시장에 있는 골뱅이 집이 낮에 돈까스를 파는데 맛집이라고 들었다 라고 합니다.

오늘의 점심 파티는 남자 넷.

중국집 vs 돈까스.

 

갑니다. 돈까스.

 

 

극동골뱅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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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골뱅이

누가 봐도 돈까스 안 팔 것 같은 비주얼의 극동골뱅이.

가게가 딱 봐도 꽤 넓습니다.

저녁에 저 테이블에서 맥주 마시면 꿀맛이겠네요.

 

튀김기

입구에 튀김기가 있습니다.

이제 돈까스 향기가 나기 시작하네요.

 

내부

사진은 좁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꽤 넓습니다.

계단이 보이는 걸 보니 2층도 있나 봅니다.

 

내부

남자 개발자 4명은 구석진 자리를 좋아합니다.

사실 아주머니가 안내해줌.

 

점심 메뉴

돈까스 7,500 원.

포장은 500 원 추가.

가게 내부 인테리어와 "하였읍니다." 에서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네요.

돈까스가 기대됩니다.

 

메뉴

주위를 둘러보니 저녁 메뉴가 보입니다.

저녁엔 돈까스가 15,000 원이네요.

안주 개념이니 더 많이 주시겠죠?

 

김치

김치가 먼저 나왔습니다.

인당 한 접시 그딴 거 없습니다.

4 명이지만 김치는 한 개입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인의 혼.

 

장국

장국은 다행히 한 개씩 주시네요.

근데 숟가락이 없음.

귀찮은 남자들은 달라는 소리도 안 하고 주는 데로 들고 마십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인의 소울.

 

돈까스

돈까스가 나옵니다.

꽤 큽니다.

제 기준으로 정말 큰 왕돈까스는 아니지만 왕돈까스 정도의 레벨은 되네요.

 

밥은 반공기 조금 안 되는 양일까요.

여느 돈까스 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입니다.

 

양배추 샐러드

돈까스 집에서 꼭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

케요네즈는 아니네요.

케요네즈 양배추 샐러드가 정통인데.

 

마카로니

저는 마카로니를 좋아해요.

근데 이건 아니에요.

마요네즈도 아니고 이상한 맛이 나는 소스네요.

 

사실 다른 사이드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돈까스를 기대해봅니다.

 

돈까스

양파와 소량의 당근이 보입니다.

저는 시판 소스를 쓰는지 직접 소스를 만드시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출신과 상관없이 맛만 좋으면 되죠.

소스는 괘 진득하고 달달하네요.

옛날 돈까스 맛입니다.

일단 합격.

 

돈까스

돈까스를 썰어봅니다.

얇은 고기가 보이네요.

아주 맘에 듭니다.

 

바로 이 맛이죠.

 

얇은 돈까스.

고기 맛이 많이 안 나고 튀김 맛과 적당히 섞인 그런 돈까스.

 

신나게 냠냠 먹습니다.

맛있게  싹싹, 이상한 맛의 마카로니까지 긁어 먹습니다.

 

얇은 돈까스를 싫어하시는 분도 간혹 있는데, 저는 좋아합니다.

늙어서 그런가.

아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