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생존 필수품 리필을 위해 이마트를 갔습니다.
당근도 사고 대파도 사고 양파는 집에 있으니 패스.
첫째가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모두가 좋아하는 사과, 젓가락에 꼽아 토치로 구워 먹으면 맛있는 소시지.
등등 이것저것 주워 담고 있었죠.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 잔!!!
그것도 심지어 500 전용 잔!!!
예전에 전용잔 파는 거 사려다가 집에 다른 잔 많은데 참아야지 했었는데, 세상에 500ml 전용잔이라니!
존버하길 잘했어.
가격은 10,800 원.
편의점에서 4캔에 10,000 원이니까 잔은 800 원.
앞에서 한 개 살까 두 개 살까 고민하며 와이프를 기다립니다.
첫째를 태우고 천천히 따라오던 와이프가 "어? 이쁘네" 하며 홀린 듯 다가옵니다.
일단 한 개를 카트에 담고 와이프를 쳐다봅니다.
"두 개 사야지~"
역시 내 짝.
나의 또 다른 심장.
내 영혼의 단짝.
그렇게 무언가 홀린 듯 샀습니다.
아주 뿌듯한 장보기였네요.
50cl, 50 센티리터.
생소한 단위네요.
1 cl 은 10ml 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mm, cm, l 이랑 비슷한 거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ml 랑 l 는 많이 쓰는데 왜 cl 은 잘 안 썼던 걸까요.
아무튼 그렇게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 500ml 잔 두 개가 생겼습니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황금색 테두리.
식기세척기로 돌리면 벗겨지겠지.
깔끔하게 인쇄된 로고.
식기세척기로 돌리면 벗겨질걸.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당당함.
이건 좀 벗겨지면 좋겠네.
고급짐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음각 장식.
아, 하필 집에 안주도 있고 시원한 스텔라 아르투아도 있네요.
어쩔 수 없지.
500ml 한 캔을 모조리 따릅니다.
꽤 많이 남네요.
600ml 넘게 들어가겠어요.
500ml 한 캔이 다 들어가도 남는 잔이라니.
나중에 소맥 말아 먹어야지.
음각 장식 부분이 묘하게 엄지 손가락이랑 딱 맞네요.
저렇게 잡으면 희한하게 그립감이 좋아요.
와인잔 코스프레도 쌉가능.
그건 아닌가.
술잔이 좋으니 술이 술술 넘어 가네요.
아이 신나라.
식기세척기 돌리지 말고 잘 씻어야지.
'보고서 > 써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모어 오갓멜로 크리스피 - 33 kcal, 마시멜로란 무엇일까? (0) | 2022.06.30 |
---|---|
핸드폰 부착 거치대, 초저렴 초슬림 - feat. 알리 익스프레스 (0) | 2022.06.28 |
GAMESIR X2 블루투스 - 빠르고 쉬운 합체 (0) | 2022.06.03 |
8BitDo SN30 Pro for Xbox - 이쁜데 아쉬운 컨트롤러 (1) | 2022.06.02 |
레이저 키시를 윈도우에서 써보자 - X360CE (0) | 202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