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일요일.
야외에서 레벨업이나 하려고 키시를 핸드폰에 연결했는데, 왼쪽 부분이 전부 맛이 갔더라고요.
망했지요.
11번가 아마존에서 해외배송으로 산 건데.
그건 지금 레이저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 중.
당장 출퇴근길이 심심해질 것이 자명하기에.
빠밤.
질렀습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가장 좋은 놈이 뭔가 고민하다가,
예전에 참 이쁘게 생겼네라고 생각한 8BitDo SN30 Pro for Xbox 이놈을 잡아왔습니다.
아주 싱싱해요.
8BitDo SN30 Pro2 버전도 있는데 Pro2 버전은 그립감을 향상한 놈이라고 합니다.
근데 저는 엑스박스 버튼 배열을 원했고 어차피 작아서 휴대용으로 쓸 놈이면 그립 부분은 사치라고 생각했으므로
그냥 Pro for Xbox 버전으로 샀습니다.
저렇게 생긴 클립이 있어 핸드폰을 바로 거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스를 뜯어보면 작고 예쁜 8BitDo SN30 Pro 가 들어있네요.
아주 얇은 플라스틱 포장이라 포장의 퀄리티는 좀 싼티가 납니다.
구성품은 단출하게 컨트롤러, 클립, A to C USB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있네요.
C to C 케이블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고양이는 별매입니다.
버튼 배열은 XYAB 로 엑스박스 타입이고 중앙에 엑스박스 홈 버튼도 있네요.
다른 버튼들은 다 괜찮은데 홈 버튼 퀄리티가 진짜 싸구려 느낌이에요.
미끄럼 방지 실리콘 같은 느낌이라 만질 때 기분이 살짝 나쁘네요.
홈 버튼 때문에 다른 버튼이 괜찮아 보이는 효과가 있는 건가.
왼쪽 부분 방향키는 이뻐 보이려고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와 같은 모양이네요.
기존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배치가 달라 사용할 때 살짝 어색합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배치와 동일했다면 엄지 손가락으로 움직이기 힘들어 반대로 배치한 느낌입니다.
위쪽 트리거도 4개 모두 있고 중앙 부분에 C 타입 충전 단자와 페어링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480 mAh 배터리가 있어 약 1 ~ 2 시간 충전하면 16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페어링은 블루투스를 통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엑스박스와 연결은 안 됩니다.
누가 봐도 엑스박스용 컨트롤러이지만 안드로이드용이에요.
클라우드 게이밍이나 리모트 플레이용으로 사용하는 컨트롤러입니다.
전체적인 마감은 사진에서도 느껴지시는지 모르겠지만 싸구려 장난감 같습니다.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그런지 진짜 장난감 같은 느낌이에요.
크기는 이 정도.
엑스박스 4세대 컨트롤러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작습니다.
무게는 공식 스펙 111g.
참고로 4세대 컨트롤러가 건전지 포함 287g.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잠깐잠깐 게임을 하기에는 좋습니다.
구석 어딘가에 핸드폰을 놓아두고 컨트롤러만 들고 잠깐잠깐 게임을 하기에 최적입니다.
내가 야외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 할 때.
짐을 굳이 많이 늘리고 싶지 않고 가볍게 나가고 싶을 때.
주머니에 핸드폰과 컨트롤러만 넣고 룰루랄라 외출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홈 버튼은 누르면 전원이 켜집니다.
전원이 켜지면 홈 버튼 위에 하얀 LED 도 같이 켜집니다.
LED 가 밝지 않아 거슬리지 않네요.
끌 때는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됩니다.
다른 버튼은 살짝 힘을 줘야 눌리는 타입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하네요.
클립을 통해 핸드폰을 연결하면 이런 모양.
클립은 관절이 두 개라 자유자재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충전 단자도 여유 있게 노출되어 충전하면서 사용도 가능합니다.
요즘 핸드폰 무게가 상당하다 보니 각도를 잘 조절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컨트롤러 무게로 인해 상당히 어색한 그립감을 선사합니다.
... 지하철에서 쓰려고 산 건데?
그립감이 어색해?
핸드폰 케이스를 끼우고 거치하면 아랫부분이 살짝 덜 걸려 상당히 불안합니다.
케이스 없이 사용해야겠네요.
매번 재결합을 하고 각도 조절을 해야 하는 단점을 상쇄하는 무언가가 없습니다.
지하철 탑승 > 컨트롤러와 클립 결합 > 클립 각도 조절 > 핸드폰 케이스 분리 > 핸드폰 거치 > 컨트롤러 전원 켜기
제 출퇴근 패턴을 고려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매우 귀찮은 루틴입니다.
내릴 때는 탑승의 반대.
사실 배송받기 전에 이미 깨달은 사실이었지만 아차 하는 순간에 이미 배송 중으로 주문이 취소가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이쁘게 생겼으니 서브용으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냥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핸드폰에 연결하면 누가 누구 배터리를 빨아먹나 테스트.
다행히 핸드폰 배터리를 이용해 컨트롤러가 충전되네요.
짧은 C to C 케이블만 있으면 컨트롤러 배터리가 없을 때 요긴하게 사용 가능하겠습니다.
근데 충전시키면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네요.
홈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꺼도 다시 켜집니다.
반항기인가? 좀 꺼지라고!
컨트롤러 충전시키고 가방에 넣어두면 핸드폰에 연결돼서 이 버튼 눌리고 저 버튼 눌리고 난리 나겠네요.
신나는 원격 핸드폰 폴터가이스트 놀이.
다행히 아무 입력 없이 15 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15 분 동안 조용히 자장자장 노래를 불러 컨트롤러를 재웁니다.
왜 충전할 때 전원이 켜지는지 설명서를 찾아보았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은 없네요.
다면 신기한 번역 상태가 정신을 혼란하게 만듭니다.
"교환한 폭파키는 세이브하지 않으며,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디폴트로 회복하겠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아무도 안 읽을 것 같다고 번역을 막 해놨네요.
게다가 녹색도 아니고 록색.
록색 신호등이 있는 컨트롤러였어.
누가 봐도 구글 번역기보다 못 한 수준.
뼈와 살이 분리되는 이용약관이 생각납니다.
여러모로 싼티가 좀 많이 나는 컨트롤러네요.
4만원 초중반의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요약하자면 가벼운 무게와 멀리서 보았을 때 예쁜 외관이 장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싸구려 홈 버튼과 유심히 보면 조잡한 마감 상태입니다.
핸드폰 거치 클립은 장단점에 넣기에는 서비스 차원으로 만들어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디에도 넣지 않겠습니다.
'보고서 > 써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 500cc 잔 (0) | 2022.06.11 |
---|---|
GAMESIR X2 블루투스 - 빠르고 쉬운 합체 (0) | 2022.06.03 |
레이저 키시를 윈도우에서 써보자 - X360CE (0) | 2022.05.27 |
엑스박스 시리즈 X 구입기 - 솔드아웃 (0) | 2022.05.19 |
종근당 "캐롯벨 유산균 CUBE / 캐롯벨 아이즈 CUBE" - 고양이도 건강식품을 먹어요 (0) | 202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