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재택으로 지루한 언제나 똑같은 하루.
갑자기 문자가 하나 날라옵니다.
어? 뭐야? 나 뭐 산거 없는데?
거듭된 스트레스로 새벽에 일어나 혼자 뭘 주문한건가?
아니면 누가 또 전화번호 오타내서 나한테 문자 오는건가?
라고 생각하기에는 카드 결제 내역도 없기도 하고 너무나 친숙한 우리 동네 택배 아저씨 번호네요.
누군가 저에게 뭔가를 준다고 하니까 일단 기다려봅니다.
그리고
오후 2시 쯔음.
플러스 마이너스 2분 오차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에 신이 나서 달려갑니다.
그리고 작은 택배 상자 안에 수줍게 누워있는...
빠밤!
인디고에서 배송비 포함 105$ 에 주문한 AAWireless.
3월 2일 오전 8시 51분 주문한 그것.
4월 20일 오후 1시 58분 도착한 이것.
네.
해외 직구는 기억에서 잊혀질랑 말랑할 때 도착하지만,
해외 펀딩은 기억에서 지워져야 도착합니다.
근데 사실 한달 반이면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코시국이라 중국 공장 문 닫았다고 메일 보내서 잊고 있었더니...
응~ 아니야~ 공식 수입이야~
.... 네?
분명히 $ 주고 샀는데...
그리고 다행히 머나먼 기억 저편에서 카플이라는 곳에서 온 배송 안내 문자를 끄집어 냈습니다.
사스가... 협력사인건가...
기억에서 지워져야 도착하는 해외 펀딩이 아니라 그냥 내 기억이 쓰레기인거잖아요.
다행이다, 해외 물류는 아직 안전해.
... 어?
공식 수입? 협력사?
제가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정식 수입이 되었나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뭐야 이거 기분이 살짝 이상해 이럴꺼면 한두달 더 버텨볼껄 그랬나 아냐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 일찍 받은 거잖아 근데 환율이랑 네이버 포인트 적립 생각하면 이만원은 차이나겠는데? 정식 수입한 물건으로 보내 줄꺼면 배송비 절반은 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 그래도 고장나면 A/S 되겠네 신난다 야호 오차로 거의 비슷한 가격이네요.
각설하고.
이것은 자동차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때 유선이 아니라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초초초 신박템.
은 아니고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중노년 자동차를 위해 개발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장치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고속 무선 충전이나 초고속 유선 충전을 하면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죠.
짧고 굵고 의미 없었던 설명이 끝났으니 뜯어 봅니다.
작고 소듕한 AAWireless 가 A to C 케이블과 덩그라니 누워있네요.
기기도 작고 박스도 작고 그래서 그런지 작은 설명서도 없네요.
어차피 있어봐야 안 읽잖아...
옆에 케이블 크기와 비교해보면 진짜 작고 소듕하고 뭔가 안이 비어있는 듯한 가벼움으로 이거 장난감인가 내가 사기를 당했나 싶은 기분이 들게하는... 자꾸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를 주절거리는데 그건 제가 이상해서 그런거에요.
일단 세팅을 해봅니다.
설정 > 유용한 기능 > Android Auto
일단 무선 Android Auto 를 킵니다.
추가로 맨 아래 버전을 연타하면 개발자 설정이 나타납니다.
거기서 설정에 무선 프로젝션 추가 메뉴도 활성화 해줍니다.
자 이제 앱을 받아봅시다.
앱 없이 연결되면 참으로 좋은 일이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앱을 설치하고 열어보면 설정 방법을 알려줍니다.
근데 영어에요.
전 한글로 써놓았으니 심신의 평화를 위해 제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이제 찌그러진 옆구리를 수리하기 전에는 절대 세차를 하지 않겠다라는 강한 의지로 일년째 세차를 하지 않고 버티고 버텨 삭아가고 있는 불쌍한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앱을 열고 다음 다음 누르다 보면 파란 치아가 아니라 블루투스를 통해 통해 AAWireless 기기를 찾습니다.
당연히 등록해야죠.
이게 얼마짜린데.
연결에 성공했다면 요런 화면이 나옵니다.
기특하게도 완료를 따로 눌러주지 않았지만 바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이런 자주적인 의지로 살아야 무시무시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참된 사회인이 되는겁니다.
(그래서 캡쳐하느라 초기화를 한번 더 했네요.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막 넘어가냐?)
연결에 성공했다면 차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이 나타납니다.
계속 버튼을 눌러주면 끝.
자 이제 설치는 끝났네요.
이제 거추장스러운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즐기시면 됩니다.
연결이 끝난 앱의 화면에서 이것 저것 설정이 가능합니다만 사실상 건드릴게 없어요.
펌웨어 업데이트는 OTA 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기기 설정에 들어와도 뭔 소린지 모를 이상한 메뉴들만 있어요.
눌러보면 태반은 지원하지 않으니 펌웨어를 업데이트 해달라고 나와요.
분명 최신 펌웨어인데 왜 이러는거야? 하고 화내면 안됩니다.
개발자의 욕심은 많으나 의욕 또는 돈이 부족하다는 말이니까요.
그래도 이런거 만들어 펀딩까지 할 정도면 저보다는 훨씬 부지런한 사람일꺼에요.
항상 무언가 글을 적을 땐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잡설에 가까운 이 포스팅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헛소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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