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까먹기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영양제를 챙겨 먹습니다.
종합 비타민, 루테인 뭐 등등 한주먹을 먹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고,
내가 내 몸을 위해 돈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현실로 제 자신을 위로합니다.
어버이날 찾아간 처갓집에서 처남이 이런 게 생겼다며 주더라고요.
"캐롯벨 유산균" / "캐롯벨 아이즈"
댕댕이 떼껄룩 영양제군요.
신기합니다.
보통 반려동물 영양제는 전문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박스에 자랑이 쓰여있네요.
이거 좀 대박인듯? 하고 써져있어요.
이거에 도움, 저거에 도움.
주의사항과 급여방법도 깨알만 한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소형묘는 적게, 뚱냥이는 많이 주라고 하네요.
유산균과 아이즈의 주의사항과 급여방법 기입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는 게 불편하네요.
사료의 명칭이 애완개·고양이8 / 애완개·고양이2 인걸로 보아 1, 3, 4 ,5, 6, 7 은 망했나봅니다.
그리고 역시나 제조원 판매원 기입 순서가 다르네요.
쌉소리는 그만하고.
동그란 플라스틱 통입니다.
내부에는 완충제와 투명 집게가 있네요.
그래도 완충제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있어요.인간 영양제는 왜 그렇게 과대 포장이니?
뒤에 접시 보이시죠?
고양이 간식용 접시예요.
저걸 꺼내면 귀신같이 슬금슬금 나타납니다.
캐롯벨 유산균은 명태입니다.
동결건조 명태 큐브라 다른 명태 큐브 간식들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캐롯벨 아이즈는 오리에요.
그냥 오리도 아니고 가수분해 오리.
가수 분해 오리.
죄송합니다.
까만건 두냥, 하얀건 하..ㄴ..... 다 까맣고 하얗네?
왼쪽이 두냥, 오른쪽이 한냥입니다.
합쳐서 한두냥.동물병원 약봉지에는 이름 대신 1, 2.
다행히 뚱냥이가 아니라 조금씩 줘도 되겠네요.
자유 급식에 가깝게 밥을 줘도 살이 찌지 않는 이쁜 고양이들입니다.
고양이 냥냥 소리에 애들이 자기가 주겠다고 보챕니다.
두냥이가 허겁지겁 먹습니다.
역시 한두 개는 너무 적죠.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더 먹고 싶다면 살 찌워서 오렴.
두냥이랑은 다르게 한냥이는 입이 짧습니다.
일제 브랜드 아니면 안 먹어요.츄르요. 츄르.
역시 안 먹습니다.
나쁜 떼껄룩 같으니라고.
사랑스러운 고냥이들을 위해 돈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겠습니다.더 먹었는데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응, 니 뱃살.
그럼 오늘도 헛소리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며칠 꾸준히 줬더니 한냥이도 가끔 한 개씩 먹습니다.
3일에 한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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