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해먹음

먹태깡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보자

날고싶은병아리 2023. 7. 10. 08:41
먹태깡 feat. 에어프라이어

먹태깡이 인기랍니다.

왜 인기가 있을까요?

 

한번 알아볼까요.

 

사실 와이프가 먹어보고 싶다고 그랬습니다.

아내가 원하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구해다 주는 것이 남편의 몫.

 

살려줘

 

일단 먹태깡을 구해야죠.

집 근처 편의점에서 먹태깡이 전멸이니 회사 근처에서 구해봅니다.

 

GS25

GS25 편의점에 재고가 있군요.

 

CU

CU 에도 재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장에 가면 품절입니다.

 

재고 조회의 신용도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힘들어

아침 댓바람부터 7 천보 가까이 걸어서야 3 봉지를 구했습니다.

 

이게 뭐라고 이러고 있는걸까.

 

먹태깡

영롱한 까만 봉다리에 반짝이는 먹태깡.

와이프 칭찬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배꼽이 간질간질합니다.

 

 

진토닉

퇴근 후,

고생한 나란 인간을 위해 진토닉을 시원하게 말아봅니다.

 

먹태깡

찬란하고 쓸쓸하神 먹태깡.

 

먹태깡을 뜯어놓고 얼마 전 설치한 빔프로젝트 스크린 이슈로 거기 회사랑 통화를 하고 왔더니

반 이상 비어버린 진토닉과 텅 빈 봉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 뭐 와이프만 행복하다면...

 

저녁에 애들을 씻기고 둘째를 침대에 눕히고 몰래 다시 먹태깡을 뜯어봅니다.

와이프는 아직 첫째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군자의 복수는 6시간도 늦지 않은 법.

 

청양마요

청양마요 맛이니까 청양마요도 준비해 봅니다.

난 더 맛있게 먹을 테다.

 

영양정보

아무 의미 없지만 왠지 블로그 포스팅이라면 있어야 할 듯 한 영양정보.

 

먹태깡

포스틱을 닮았고 포스틱 맛이 납니다.

근데 거기에 살짝 새우깡 느낌이 첨가된.

 

모양이 진짜 포스틱과 같은 틀에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닮았어요.

맛까지 닮아버린 건 왜일까요.

 

먹태깡

먹태향이 아껴 바른 향수마냥 눈치채기 힘들 만큼 은은하게 풍깁니다.

위스키에서 말린 과일향 찾기보다는 쉽습니다만.

 

원재료명

원재료에서 북어의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군요.

가만 보니 프로필 사진은 갸루상이네요.

실제로 보면 좀 허여 멀 건 합니다.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에 3분쯤 구워 태닝 서비스를 더해봅니다.

어디선가에서 구워 먹으면 먹태향이 더 많이 난다길래 이러는 건 비밀입니다.

 

몇 도에 몇 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땐 국민 레시피 180도 3분.

 

 

첫째를 눕히고 나온 와이프가 "반만 돌리지."라고 훈수를 더합니다.

혼자 다 먹기는 글렀군요.

 

먹태깡 feat. 에어프라이어

노릿노릿 구워졌습니다.

 

먹태 태운 느낌이 나네요.

 

맛은 포스틱을 태운 맛입니다.

살짝 먹태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을 때 전해지는 그런 까실까실한 그런 탄 맛이군요.

그 태운 향 사이에 은은하게 먹태향이 피니쉬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새우깡 느낌이 조금 더 진해졌습니다.

위스키 시음인가.

 

먹태깡 feat. 에어프라이어

청양마요를 옆에 두고 찍어 먹어봅니다.

 

청양마요

청양마요는 참 맛있습니다.

 

사실 청양마요를 찍어먹는 순간

굳이 하루에 7 천보를 더해가며 구해다 먹을만한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포스틱을 사다가 청양마요를 찍어 먹어도 8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이러고 끝낸다고?

 

근데 사실 뭐 맛이 그냥 과자 맛이지

허니버터 처음 나왔을 때만큼 이것이 새로운 맛이다 싶은 건 아니고

포스틱이랑 맛이 상당히 비슷한데

 

에필로그.

 

와이프가 맛있다고 합니다.

세 봉지 더 구해오랍니다.

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오묘하군요.

 

제 기분도 오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