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입니다.
강릉에서 캐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파 캐기 놀이.
어른들은 더워하는 양파 캐기 노동.
아무튼 아동 노동 착취를 통해 캐 온 양파.
이번에는 양파 절임을 해볼 거예요.
재료 | 양 |
양파 | 하고 싶은 만큼 |
간장 | 비율: 2 |
식초 | 비율: 2 |
설탕 | 비율: 1 |
물 | 비율: 2 |
고추 | 넣고 싶은 만큼 |
양파 껍질을 깝니다.
제가 아무리 주는데로 먹는다지만 껍질은 못 먹어요.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적당한 크기, 그것은 적당한 크기입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양파는 찬물에 담가 둡니다.
찬물에 담가 두면 매운맛이 빠집니다.
사실 양파 절임 할 땐 아무 의미 없지만
그냥 해봤어요.
다 썬 양파.
꽉꽉 눌러 담아요.
절여지면 양이 줄어드니까요.
멀리 떨어진 쇼파에 있던 와이프가 웁니다.
거 양파 엄청 맵네.
들어가는 재료는 간장, 식초, 설탕, 물.
저 간장은 양조 간장이 아닙니다.
어머님이 직접 만드신 맛 간장입니다.
통만 양조 간장 통입니다.
맛 간장 없으면 양조 간장 써도 되겠지 뭐.
간장, 식초, 설탕, 물을 2:2:1:2 비율로 잘 섞어줍니다.
얼마나 들어갈지 잘 모르므로 조금씩 만들어 넣는 게 재료를 아끼는 방법이죠.
근데 뭐가 허전한데.
고추입니다.
고추가 빠졌네요.
안 넣어도 상관없지만,
조금 더 깔끔하고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넣으세요.
이것도 강릉에서 따 온 고추죠.
양파도 강릉 양파.
간장도 강릉 간장.
고추도 강릉 고추.
저도 강릉 남자.
이것은 강릉 양파 절임.
적당히 챱챱 썰어줍니다.
챱 스테이크 먹고 싶네요.
고추를 양념에 넣....
어, 잠깐 이러면 통 위에만 고추가 올라가잖아?
결국 양파를 꺼내서 고추랑 섞었습니다.
다시 통에 넣었습니다.
사방팔방에 양념이 튀고 흐르고 난리예요.
대충 끝내려던 야심이 무너졌네요.
당연히 양념이 부족하므로 양념을 더 만들어 통에 넣습니다.
양념은 이 정도 양이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시커먼 양파 절임 소스가 제 속마음 같아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다 절여지면 전 지져 먹어야지~
저 통 반도 안 되는 양으로만 해보다가
처음으로 양을 늘려봤어요.
마음이 든든하네요.
이제 이건 김치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하루 뒤 양파 절임을 꺼내봤어요.
양파의 숨이 죽어 빈 공간이 생겼으므로
양파를 조금 더 썰어 넣어봅니다.
안 해도 상관없고.
3일 뒤, 양파는 잘 절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아귀찜을 시켰더니 김치전이 왔어요.
신의 계시군요.
양파 절임을 살짝 꺼내 개시해 봅니다.
아직은 매운맛이 살짝 남아 있네요.
조금 더 절여져야겠군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잘 절여진 양파 절임은 각종 튀김류에 먹어도 맛있어요.
양파랑 먹어도 맛있고 찍어 먹어도 맛있고.
아, 깻잎 튀김은 처음 해봤는데,
저 깻잎 튀김 잘하는 거 같아요.
감자전이랑도 냠냠.
2022.08.24 - [보고서/해먹음] - 밀가루를 넣지 않고 바삭하고 쫄깃한 감자전 만들기
김치전과 먹어도 맛있어요.
김치전이 참 바삭바삭해 보이죠?
저는 전을 바삭하게 잘 지져요.
얼마 없는 자랑거리.
양파 절임과 함께라면 그 어떤 전도 맛있어요.
그럼 전 취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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