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이 강릉에 가고 싶다고 난리라 강릉에 내려왔습니다.
아들 둘과 와이프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두들 빚어봅니다.
아니, 아들 둘은 생전 처음인 거 알겠는데,
와이프는 왜 때문에 처음이지.
하긴 한 달 전 본 영화 내용도 기억 못 하는데.
엄빠가 모임 있으시다고 도망 나가셔서 만두로 배를 채우고
밤 바다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춥진 않았으나
역시나 추웠다고 해야 할 계절이라
오래 있긴 힘들군요.
저녁이 조금 부실하여 간식을 먹기로 합니다.
어디 카페를 갈까 고민하다 오랜만에 "디오슬로"를 갑니다.
어느덧 네이버 리뷰가 꽤 많군요.
차 없으면 오기 힘든 위치지만
그래도 덕분에 주차는 쉽습니다.
오슬로 아니고 디오슬로.
건물은 2층입니다.
그리고 2층은 노키즈존.
저희는 못 올라갑니다.
그래도 1층이 상당히 넓으니 걱정 마세요.
주문을 해봅시다.
커피고 뭐고 음료수고 뭐고
빵.
빵이라고요.
빵 먹으러 왔어요.
너무나 영롱하지 않습니까.
저 영롱한 탄수화물 덩어리들.
인간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자비롭고 여유로워지는 거예요.
특히나 저 크로와상이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제가 빵을 고르고 계산을 하는 동안
와이프와 아이들은 자리를 잡으러 갑니다.
저 맨 끝으로 가면
이쁜 자리가 있어요.
셀프 서비스로 빵을 오븐에 데울 수 있군요.
맨날 포장만 해다 먹어서 몰랐어요.
소금빵, 크로와상, 호두파이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뭘 주문했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저 탄수화물 덩어리들이 중요한 거지.
참고로 여기도 시그니처 음료가 있긴 합니다.
예전에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다가 마셔봤는데 맛있었어요.
아무튼 소금빵.
탄수화물과 지방과 염분의 환장상적인 조합이죠.
모형처럼 보일 정도로 잘 구워진 크로와상.
이쁘고 귀엽게 생긴 호두파이.
이 호두파이는 아이들이 먹지 않으므로 으른들의 것입니다.
저희 애들은 속에 뭐가 들지 않고 겉에 뭐가 발라져 있지 않은 순수하고 퓨어한 빵만 먹습니다.
왜! 도대체 왜!! 이렇게 입이 짧은 것이냐!
크로와상과 소금빵을 순삭 하길래 하나씩 더 사 왔더니
접시를 싹싹 긁어먹고 계시군요.
저녁이 부족했나.
만두 많이 먹었는데.
빵이 많이 맛있었구나.
너희도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어엿한 한국인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 아빠는 뿌듯하단다.
아무튼 오늘 포스팅은 음료 사진 한 장 없이, 카페 디오슬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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