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요.
새벽에 비가 왔는지 바람은 살짝 쌀쌀한데 하늘이 너무 맑네요.
이제 슬쓸 끝이 보이는 재택 근무 중 밥 차리기 귀찮아서 점심을 먹으러 나옵니다.
밥 중에 밥은 남이 해준 밥.
통장 살살 녹는다.
여기는 상일동역 근처 고덕센트럴푸르지오에 있는 버거타임입니다.
벌써부터 햄버거 패티 냄새가 나네요.
가게는 아담합니다.
테이블은 2인석 2개, 4인석 1개, 상가 입구를 바라보며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자리 3개 정도 있네요.
주방은 오픈형이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을 것 같아요.
대신 가게가 작아 이곳 저곳 물건들이 많이 쌓여져 있네요.
스캔을 끝냈으니 주문을 합시다.
저도 이제 나이가 슬슬 클래식을 좋아할 연배라 클래식 버거를 먹겠습니다.
와이프는 콤보, 저는 세트.
흥, 내가 더 찔꺼야.
하지만 우린 한국인이니까 나눠 먹겠지.
경건하게 벽을 바라보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주문한지 몇분 안되어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햄버거가 크네요.
잘라 먹으라고 칼과 포크도 같이 주셨습니다.
콜라는 맛집의 상징 코카콜라네요.
햄버거 구성은 클래식 버거라 클래식합니다.
양상추, 양파, 패티, 치즈, 토마토가 있고 햄버거 번은 브리오슈 번 같습니다.
소스는 빅맥 소스 같은 그런 소스에요.
감자 튀김은 시즌드 배터드 후라이 같은 양념이 코팅된 감자인데 굵직합니다.
맛있어요. 맥토X드, 버X킹, 롯X리아 감자랑 비교가 안되는 맛이네요.
아.. 방금 글 쓰다 날라갔어요.
왜 한번 저장하고 나면 임시저장이 안되죠? 왜 때문이죠?
여러분은 글 쓸 때 저장 열심히 하세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 써야죠.
나이프와 포크를 준 건 이유가 있을테니 반을 갈라봅니다.
야채가 어마어마하게 들었네요.
상대적으로 패티가 작아 보이는데 패티 중량은 130g 이에요.
쿼커 파운더 치즈 버거 (112g) 보다 많이 들어있어요.
예쁘게 반을 갈랐으니 들고 먹습니다.
그래야 햄버거 먹는 기분이 납니다.
해체해서 썰어먹으면 그건 햄버거가 아니고 소고기 샐러드에 빵 추가한거죠.
안 그런가요?
패티의 존재감은 많은 야채 속에서도 정형돈 처럼 뚜렷하게 납니다.
야채의 야삭거리는 식감과 패티 육즙이 잘 어울리네요.
기대를 많이 안 했었는데 꽤 맛있네요.
신나서 나머지 한 쪽도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그리고 심심하게 아직 반쪽도 드시지 못한 와이프를 기다립니다.
맛있다고 막 혼자 신나서 먹지 마세요.
일행의 섭취 속도를 배려해주세요.
내가 심심해져요.
투덜대지 않고 잘 기다린 보상으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십니다.
자주 뵙지 못한 분인데 뵐 때 마다 얼굴이 점점 커지시네요.
이러다 아주 그냥 튀어나오겠어.
그럼 오늘도 헛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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