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님은 갔습니다.
11번가 아마존에서 핫딜로 42,470 원에 구매한 레이저 키시가 갔습니다.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함께하던 키시가 6주 만에 정신을 놨습니다.
건들지 않아도 혼자서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고 난리가 났네요.
난감합니다.
아마존 해외 직구, 그냥 아마존도 아니고 11번가 아마존.
일단 11번가 아마존 상품 AS 의 경우 제조사 정책에 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상 유통되는 제품은 레이저 공식 AS 센터인 웨이코에서 받으면 됩니다만, 해외 직구 제품은 AS 가 안됩니다.
보통 해외 직구라는게 AS 를 포기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는 거긴 하죠.
그래도 6주 만에 고장이라니.
키시 내구도가 좀 떨어진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이렇게 빨리 고장 날지는 몰랐네요.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레이저 공식 홈페이지에 문의를 넣어보기로 합니다.
한글이네요.
마음이 든든합니다.
일단 고객지원을 클릭합니다.
메뉴가 영어로 바뀌었네요?
괜찮습니다.
아직 한글이 보여요.
스크롤을 내리면 지원팀 문의가 보입니다.
더불어 불안하게도 영어 지분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100% 영어.
포기하고 싶네요.
할 수 있다! 능!
Razer RMA/Repair 선택하고 SUBMIT 을 누릅니다.
꼬부랑 글씨가 많네요.
해외 직구하던 실력을 발판으로 잘 채워 넣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주관식 문제 설명.
영어로 채워 넣어야 영어 사람이 영어 영어하게 영어로 읽겠죠?
그럴 땐 파파고.
대충 반말로 입력하면 영어로 잘 번역해줍니다.
나: (2022-05-30 11:20)
키시를 한 달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왼쪽 모든 버튼이 작동하지 않네.
그리고 아래쪽으로 계속 입력되고 있어.
그리고 인간 인증 후 발송.
잘 보냈다면 메일함에 잘 받았다고 응답이 옵니다.
72 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3 시간 후 답변이 왔습니다.
영어 영어 하네요.
파파고를 돌립니다.
레이저: (2022-05-30 14:40)
뭐가 문제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줘.
떨어트려서 망가진 거 아닐까?
살살 잘 청소하고 다른 핸드폰에도 꼽아봐.
그리고 시리얼 넘버, 연락처, 주소, 구매 장소, 영수증 PDF 로 보내줘.
혹시 RazerCare 가입했니?
이제부터는 계속 메일로 핑퐁되는 단계이므로 주고받은 내용만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나: (2022-05-30 21:00)
나 뭐 잘못한 거 없는데.
청소도 해보고 다른 핸드폰에서도 해봤어.
RazerCare 는 가입 안 했고 내 정보는 .... 이야.
그리고 11번가 아마존에서 샀어.
작동 안 되는 거 동영상 보내줄게.
레이저: (2022-05-31 06:30)
확실히 키시 문제가 맞네.
빨리 해결하려면 11번가에 연락해봐.
혹시 11번가에서 거부하면 그거 내용 PDF 보내줘.
나: (2022-06-01 09:00)
물어봤는데 해외 배송은 교환이 안된데.
여기 11번가 고객센터 답변 보내줄게.
레이저: (2022-06-02 04:10)
정보 보내줘서 고마워.
RMA 팀에서 내용 검토 중이야.
레이저: (2022-06-02 14:00)
반품받고 새 제품을 보내줘야 하는데
더 빨리 새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번만 예외를 적용해줄게.
시리얼 번호 라벨을 떼고 반으로 잘라.
그리고 가슴이 아프겠지만 키시 케이블을 자르고 시리얼 번호랑 같이 사진 찍어서 보내줘.
키시를 파괴하고 인증하면 새로 보내준데요.
어... 뭐... 택배비 나가는 거보다 좋긴 한데.
https://dl.razerzone.com/support/Razer_Cut_Cord_Guide.pdf
심지어 파 to the 괴 메뉴얼도 따로 있어요.
아무튼, 성공했습니다.
이제 마음이 편하네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파괴.
레이저에겐 미안하지만 가슴이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냥 멀쩡해 보이는 기계를 파괴한다는 게 신났을 뿐.
나: (2022-06-02 21:20)
여기 파괴된 키시 사진.
혹시 문제 있으면 알려줘.
레이저: (2022-06-03 11:10)
사진 확인했어.
이제 너 RMA 번호는 ... 이거야.
배송 정보 ... 맞지? 여기로 보낼게.
나: (2022-06-03 12:40)
확인 고마워.
혹시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배송비는 어떻게 되는 거야?
파괴된 사진을 보내면 그제야 RMA 번호가 나옵니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RMA 번호로 조회가 가능합니다.
근데 딱히 조회를 할 일은 없더라고요.
레이저: (2022-06-03 15:00)
배송 팀에 요청했으니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알려줄게.
아마 2~3 일 정도 걸릴 거야.
레이저: (2022-06-06 17:00)
배송 지시가 끝났어.
1~2 일 안에 배송 추적 번호가 나올 거야.
그때 다시 알려줄게.
레이저: (2022-06-07 03:40)
배송 추적 번호가 나왔어.
이 번호로 페덱스에서 확인하면 돼.
6월 8일 18시 전에 도착할 거야.
새 제품 받으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줘.
일사천리로 쭉쭉 진행되네요.
배송비는 끝까지 안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착불은 아닐 거예요.
페덱스에서 통관 처리 관련 안내가 왔어요.
레이저에서 메일 보내기도 전에 알림톡이 왔죠.
역시 빠른 페덱스.
통관 정보 입력하는데 잠깐 당황한 부분.
레이저 고객센터에서는 어디서 물건을 보냈을까요?
페덱스에서 조회를 해보면 KWAI CHUNG, HK 라고 돼있네요.
홍콩이군요.
가격은 $99.99 이므로 미국 외 지역 $150 이하 물품으로 체크.
그리고 중국에 붙잡힘.
두 번 잡힘.
레이저랑 페덱스가 빠르면 뭐해, 중국에서 잡히는데.
그렇게 중국 광저우에 두 번 붙잡힌 페덱스는 하루 늦은 6월 9일 도착했습니다.
역시 착불은 아니였네요.
인생 첫 페덱스라 로고가 새겨진 박스를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뭔가 미묘하게 대충 포장된 택배군요.
저 소심한 완충제는 원가 절감인가요.
이 미농지는 대체 뭘까요.
고급스러워 보이고 싶었나?
하지만 내용물은 멀쩡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국내 정발 제품 AS 를 하더라도 택배비는 센터와 고객이 반반 부담인데 택배비도 안 들었어요.
5월 30일에 첫 문의를 넣고 6월 9일에 받았으니 딱 10일 걸렸네요.
중국에서 딜레이 안 됐으면 9일 걸렸을 거예요.
국내 AS 도 아닌데 굉장히 빠릅니다.
메일을 보내면 거의 하루 안에 답장이 와요.
혹시라도 제가 하루 안에 답장을 안 하면 리마인드 메일도 보내줍니다.
일 처리가 빠르고 좋네요.
이제 레이저 제품은 안심하고 직구를 해도 되겠어요.
자, 그럼 이제 새로운 키시를 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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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헷. 이미 무지성으로 다른 놈들을 사버렸군요.
직구 제품이라 중고 판매도 안되고,
그렇다고 뜯어서 쓰기에도 아깝고 어쩌죠.
친구한테 주고 치킨 사달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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