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파트 주민 중 한 분이 공사 중이 열어둔 문으로 고양이가 탈출했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셨다. 퇴근길에 근처 우체국에 들렸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지 않고 단지 입구로 들어가는데 아파트 입구 경비실 뒤 분리수거장에서 희미하게 고양이 소리가 야옹야옹 들리는 게 아닌가. 계단실이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왜 야외 분리수거장에서 소리가 들리는 걸까. 분리수거장 중간 얕은 담벼락 위에 누군가 고양이 밥과 물을 올려둔 게 보인다. 고양이가 아파트 현관문을 돌파해 나오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미 고양이가 탈출한 지 반나절이 지났으니 근처까지 왔다가 냄새를 맡고 온 걸까. 주변을 조심히 돌아보면서 고양이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찾아다가 혹여 나 때문에 고양..